[칼럼]의사들이 '노노재팬'에 'NO'할 수밖에 없는 이유
[칼럼]의사들이 '노노재팬'에 'NO'할 수밖에 없는 이유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8.05 17: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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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일본산이란 이유로 의약품 바꾸는 게 타당한가...의사는 환자의 건강만 보고 가야

일본의 주요 수출품 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공산품, 여행상품 등을 넘어 보건의료업계로까지 확산될 기세다. 일부 약사들을 중심으로 일본산 의약품 불매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산 의약품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약사들은 우선 소화제나 연고 같은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일본의약품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

'효능이 같은 국산제품도 있으니 필요하면 이야기 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해 부착해 놓는가 하면, 제품 가격란에 'NO JAPAN'이라는 스티커를 붙여놓는 곳도 있다. 일부 유명 유튜버 약사들이 개인적으로 불매운동 홍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전북약사회 같은 일부 지역약사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한 상태다. 

급기야 지난 1일 성남시약사회는 불매운동 동참 선언과 함께 의료계 역시 일본의약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대한의사협회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신중한 입장이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사회 분위기에 이끌려 감정적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의사가 자신에게 적합한 의약품을 잘 사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단지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이를 바꾸도록 유도하는 게 윤리적으로 타당하냐는 것이다. 자칫 환자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의사는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아픔을 치료할 수 있다면 그 약품이나 의료기기가 국산인지, 일본산인지는 중요치 않다.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나도 (일본산을 불매)하니 너도 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들이댄다면, 이는 환자의 목숨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셈이다.

일반 국민들 입장에선 전국민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의료계가 적극 동참하지 않는 것이 야속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가족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이 있는데도 사회 분위기 때문에 의사가 처방을 거부한다면 어떻겠는가. 이런 어수선한 상황일수록 의료계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의사는 환자의 건강만 보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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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15:46:28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방사선 피폭 문제에 대해서는 잠잠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