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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잠재된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내면에 잠재된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8.14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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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의사회의 동호회를 소개합니다' 〈13〉 -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맺히는 무더운 여름. 그곳은 뜨거운 열기가 한껏 더 달아오른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남녀가 때로는 부드럽고 잔잔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행복한 삶과 따뜻한 사랑, 한편으로는 삶의 어두움과 아픔, 고뇌를 몸짓 언어로 풀어간다.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가. 매월 셋째주 토요일이면 선릉역 부근의 댄스홀에 토요 진료를 마친 의사들이 하얀 가운을 집어던지고 댄스 연습복을 입고 등장한다.

이들은 춤으로 `삶의 활력소'를 찾는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Doctor's Dance Club, 이하 DDC) 회원들이다. 댄스동호회 회원들은 `춤'을 통해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댄스스포츠는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말인 고종 때 볼륨댄스가 처음 소개됐다. 하지만 사회적인 인식 부족으로 `제비'나 `꽃뱀'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는 대중들에게 댄스스포츠는 `운동'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맞춰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도 엄주명 산부인과 원장(초대 회장)을 중심으로 댄스를 좋아하는 강동구 의사들이 추축이 돼 지난 2010년 5월 1일 `창립기념 댄스 파티'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동호회는 1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두 차례 100여명이 모이는 `정기파티'와 비정기적인 `봄나들이 파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에서 개최하는 `파티'에는 `한 댄스' 한다는 전국 의사회원과 동반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는 회원들의 실력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댄스스포츠는 실력에 상관없이 각자의 실력을 바탕으로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댄스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댄스스포츠는 한 가지 춤이 아니라 왈츠, 탱고, 슬로 폭스트롯, 퀵스텝, 비엔나왈츠 등 모던 5종을 비롯해 룸바, 차차차, 삼바, 파소, 자이브 등 라틴 5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호회는 살사, 바차타, 메렝게, 브루스, 지터벅 등의 댄스도 월례회에서 함께 배워 같이 즐기고 있다. 그런 면에서 댄스동호회는 초보와 오랜시간 접한 회원이 함께 어울려 친목 도모를 할 수 있는 `최고'의 동호회이다.

동호회는 댄스스포츠가 아닌 댄스를 하는 의사들도 환영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댄스스포츠 대중화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동호회 회원들은 사는 곳이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퇴근시간이 달라 낼 수 있는 시간도 다르다. 회원들은 동호회 모임을 갖기 전, 서로가 편한 지역에서 댄스를 배우고 한 달에 한 번 시간이 되는 회원들이 모여 `월례회'를 진행하고 정기 파티에서 만나곤 한다.

댄스스포츠는 한 쌍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이다. 잘 쓰지 않던 소근육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매끈하고 굴곡 없는 몸매가 만들어 진다. 또 무용과 음악 그리고 연극적인 요소가 함께 접목된 운동이라 지루하지 않게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다.

특히, 댄스의 순서를 외워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계속 사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코어머슬도 단련돼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전신운동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댄스스포츠는 `의사'들이 하기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해부학 지식이 해박하고 연구하기를 좋아하는 의사들의 특성상 근육의 특성을 알고 단련해 몸이 좋아지고, 댄스 동작도 자연스럽게 멋있어지는 경험을 하고 나면 `댄스스포츠'의 매력에서 헤어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런 댄스스포츠를 하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존중감'과 `배려심'이다. 댄스는 혼자서 실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상대방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각자 자신의 실력을 키우고 싶어진다.

김희중 회장은 “상대방과 눈과 몸짓, 동작을 맞춰 함께 조화를 이뤘을 때 만들어 지는 멋진 댄스스포츠 동작은 `우리 삶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 걸음마 단계에서는 발만 떼도 박수를 치지만 조금 걷게 되면 뛰고 싶고, 뛰고 나면 날고 싶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조력자가 되어 함께 하면 절반의 힘으로 더 아름다운 동작이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는 앞으로 댄스 초보자나 배우다 중단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실력이 비슷한 회원들끼리 함께 모여 배우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8월 20일 밀레니엄 서울힐튼 오후 5시에 제15차 정기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희중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회장(김희중 비뇨기과의원)

“댄스 스포츠, 부부를 위한 최고의 운동”
낯설음으로 시작 생활의 일부 돼…오는 20일 정기 파티 개최

“댄스스포츠는 부부가 함께 나이 들어서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부부가 손을 맞잡고 춤을 추다보면 서로에 대한 배려심 뿐만 아니라 서로를 아끼는 마음도 늘어나 자연스럽게 부부의 관계가 좋아지는 역할도 합니다.”

댄스동호회 김희중 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도 아내인 황경희 부회장과 함께 10년 넘게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희중 회장 부부는 `댄스스포츠'의 매력에 푹빠져 국제대회인 `영국 블랙풀(Blackpool) 댄스페스티벌'에까지 참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10년 전쯤 골프를 함께 하던 부부가 댄스를 같이 하자고 제안해 왔다”며 “처음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시작하지 못했었는데, 그러다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해서 찾아간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댄스'를 처음 접하게 되면 많이 낯설고 어렵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의사들과 함께 댄스도 배우고, 함께 춤을 추며 즐기고, 뒤풀이를 하는 친목도모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보다 더 좋은 여가생활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한다.

특히 “댄스스포츠는 전신운동으로 정신건강, 마음건강, 신체건강 등을 경험하면서 댄스의 매력에 점점 빠지게 된다”며 “마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운동을 하는 것을 매일 반복하는 것처럼 일상의 일부분이 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퇴근하고 몸이 피곤해서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댄스를 하고 나면 에너지가 생겨나고 활력이 생겨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댄스스포츠에 대해 국민들이 아직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댄스스포츠는 사교적 목적보다 `신체단련을 위한 운동'이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가활동'”이라며 “특히 여성들에겐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댄스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댄스파티 날 여성은 일상의 모습이 아닌 멋진 드레스를 입고 변신을 시도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경험하게 되며, 좋은 사람들과 만나 담화를 나누며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댄스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운동”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학술대회나 세미나에서 `댄스스포츠 공연' 시간을 가지고 싶다. 학술대회장이 지식을 넓히는 장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도 함께 돌보는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매년 5월 마지막 주, 영국의 유명 관광도시인 `블랙풀'에서는 전세계 댄스인들이 출전하는 댄스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김 회장과 황경희 부회장은 지난 5월 이 대회에 참가해 잊지 못할 경험을 가진 뒤 댄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참가해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페스티벌에는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지만 취미로 하는 팀들에게도 출전의 기회가 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의 댄스도 관람하고 우리도 직접 그들이 서는 무대에 서보는 경험도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력이 많이 길러진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댄스 페스티벌에서 경기에 참여하는 것도 즐겁고 멋진 추억이 되었지만 준비하는 과정도 즐거웠다”며 “댄스를 아는 분들은 블랙풀에 다녀왔다고 하면 실력이 굉장한 것으로 오해하는데, 실력보다는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문이 열려있다. 경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희중 회장은 “90세가 된 일본 여성이 자신의 댄스 선생님과 프로암으로 경기에 출전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 영상을 보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부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댄스를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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