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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송정수 통풍연구회 신임 회장
[인터뷰]송정수 통풍연구회 신임 회장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5.03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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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서울시의사회 학술이사

한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 통풍(痛風). 인류의 수명 증가와 함께 단백질과 지방, 알코올 섭취 기회가 많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통풍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만연해 있다.

이에 지난 2011년 발족한 국내 유일 통풍관련 학회인 통풍연구회(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가 국내 통풍의 기초 및 임상연구 등과 함께 통풍 바로 알리기에 나섰다.

송정수 통풍연구회 신임 회장(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지난 2일 “관절통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통풍이라는 큰 질병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대부분의 환자가 아플 때에만 약을 복용하는데, 통풍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으로 완치의 개념이 없이 정기적인 검사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통풍은 가족력이 있는 질병이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40%에서 가족력이 있었다고 보고되며, 실제로 이들은 유전적으로 콩팥에서 요산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여러 유전자가 발견되고 있어 통풍이 비만이나 과음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송 회장은 “통풍발작으로 인한 통증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고생하면 낫는다. 하지만 요산이 콩팥에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 만성신부전으로 악화되거나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중풍, 심장병 등을 동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남성의 경우는 1.3배, 여성의 경우는 1.7배로 사망률이 올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의사들도 잘 모르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에 있다”면서 “결국은 진료와 치료는 물론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의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통풍연구회는 국내 통풍 치료 실태 현황 및 치료순응도 파악에 나선다.

송 회장은 “통풍 치료제는 크게 요산형성억제제와 요산배설촉진제 두 가지로 나뉜다. 환자 치료에 많이 쓰이는 약물 종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조사하고 통풍 치료환자 1년 이후 치료순응률, 교육 효과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적어도 3~4개의 대학병원과 여러 교수님들과 연계해서 조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통풍연구회는 전문가들의 동의를 얻은 공식적인 한국인 통풍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통풍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룬 통풍 교과서도 제작할 계획이며, 공동연구·대단위 연구 등 통풍 연구와 치료 분야에 있어 적극적인 학술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회장, 총무, 학술담당과 함께 10명의 운영위원을 구성한다.

송 회장은 “앞으로 통풍에 관심 있는 젊은 의사들을 많이 영입해 활발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3월 열린 제1회 아시아통풍전문가회의(EAGER)에 이어 내년에는 일본에서 더 많은 통풍전문가들과 함께 그동안 한국에서 발표됐던 연구를 공유하는 자리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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