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영남의대 간연구회, ‘담관암의 최신 지견’ 제8회 심포지엄
영남의대 간연구회, ‘담관암의 최신 지견’ 제8회 심포지엄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8.01.25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의대(학장·하정옥) 간연구회(회장·김태년)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담관암의 치료 및 관련 연구 동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영남의대 강의동 1층 죽성강의실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1부 ‘담관암의 개요’, 초청특강 ‘간내 담관암의 수술적 치료’와 2부 ‘영남대학교병원에서의 임상경험’에 대한 주제발표로 오후 5시30분까지 계속됐다.

이날 윤성수 교수(영남의대 외과)가 ‘간내 담관암 치료의 개요’에 대한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간내 담관암 치료 시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했으며, 이어서 강대영 교수(충남의대 병리과)가 ‘담관암의 병리 및 병리형태학’을, 이재영 교수(서울의대 영상의학과)가 ‘담관암의 최신 영상학적 진단’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이경희 교수(영남의대 혈액·종양내과)는 ‘담관암의 약물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지금까지 항암 치료의 효과가 좋지 않았던 대표적 질환이 바로 담관암”이라고 한 이 교수는 “최근 약제 개발로 인한 치료 효과가 기존 항암제에 비해 좋은 반응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향상된 항암제인 ‘잼시타빈(Gemcitabine)’으로 현재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일본 교토대학 간·담췌외과 권위자인 이와오 이카이(Iwao Ikai) 교수가 초청돼 ‘간내 담관암의 수술적 치료 - 일본에서의 경험’이란 주제로 특강을 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 그의 특강은 담관암 수술부문 일본의술에 대한 발표와 더불어 영남의대의 경험과 비교 검토함으로써 이번 행사의 격을 국제적인 수준까지 높일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 간 담관암 수술분야의 최신 경향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부에서는 은종렬 교수(영남의대 소화기내과)는 ‘간문부 담관암의 예후인자’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담관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발견했을 땐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해부학적인 위치 때문에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국소 침윤(암세포가 눈에 보이지 않게 밑으로 퍼져나감)한 경우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종양 중 하나”라고 한 은 교수는 “완치를 위해서는 완전한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지만, 앞서 기술한 것처럼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담도폐쇄 부위에 스텐트 삽입과 같은 담도배액술(ERCP, PTBD)을 시행함으로써 황달과 같은 환자 증상을 해소하고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수술적 절제를 할 수 없을 땐 적극적인 담도배액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연자로 나선 김재운 교수(영남의대 영상의학과)는 그동안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경피적 담관 스텐트 시술의 장기 결과’에 대한 보고를 했다. “ERCP(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법)가 입을 통해 내시경적 방법으로 시술하는 담도배액술인 반면, 경피적 담관 스텐트 삽입술(PTBD)은 복부 피부를 바늘로 관통해 담관을 찾아들어가는 방법”이라고 한 김 교수는 “ERCP 혹은 PTBD를 시행해야 할 경우를 정형화시켜 명백히 나눌 수는 없지만, ERCP는 특히 간외 담관 치료에, 경피적 담관 스텐트 시술은 간문부 담관 치료에 유용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시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내과 등 관련 임상 과와의 협진을 더욱 강조하면서, 아울러 “고령의 노인, 암의 임파선 전이, 병기가 너무 진행된 상황과 같이 수술적 절제를 고려하지 못할 경우 최근 기구 및 술기가 나날이 발달하고 있는 경피적 담관 스텐트 치료를 하는 것이 과거 고식적인 치료(과거 해열제, 진통제, 항생제 등 약제에만 의존한 치료)보다 훨씬 좋은 예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동식 교수(영남의대 외과)는 ‘간내 담관암의 수술 결과’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1990년부터 담관암 때문에 영남대학교병원에서 간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들의 생존에 관여하는 예후인자와 수술성적에 대한 보고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의 대미를 장식했다. “담관암은 아주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걸리고 나면 치료하기 무척 까다로운 병”이라고 한 이 교수는 위에 언급한 예후인자로 근치적 수술(암종의 완전 절제) 유무, 임파선 전이 유무, 조직학적 분화도에 대한 설명을 하게 된다.

그는 담관암 치료방법으로 “가능하다면 수술적 치료, 특히 암종의 완전 절제술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발표했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간연구회 회장인 김태년 교수(소화기내과)는 “간 속의 담관(膽管)이나 간 밖의 담관(총수 담관)에 생기는 암인 담관암은 남자에게서 흔하고(60%) 40∼60대에 많이 발생한다. 서양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흔한 편이며, 담관의 폐쇄가 점진적으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진단 시에는 담관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라며 “지역대학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간 관련 진료 교수들이 함께 참여하는 간연구회를 결성해 그동안 자체 집담회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간 질환 관련 진료과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논의하는 모임을 통해 이번에 담관암 치료에 대한 국내외의 폭넓은 연구현황을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와 신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국내 연구활동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으며, 지금까지 간 질환 관련 최신 치료와 연구동향에 대한 주제발표, 토론이 지속돼온 것처럼 이번 심포지엄 역시 내실을 기한 의학지식 교류와 좋은 친목의 장이 돼 의료인은 물론, 환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김동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