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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환자 ‘저혈량성 쇼크’ 주의
교통사고 환자 ‘저혈량성 쇼크’ 주의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8.01.11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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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환자의 경우 당장은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해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가도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저혈량성 쇼크로 인한 사망이 대부분으로 교통사고나 추락 등 충격이 큰 사고의 경우, 뇌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장기에 다발성으로 손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외상이 경미해 보이더라도 신속히 응급실로 이송,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

한림대성심병원 신경외과 장인복 교수는 1999년 7월부터 2007년 5월까지 9년 동안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에서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한 환자 42명을 분석한 결과 74%가 저혈량성 쇼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에 따르면 내원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저혈량성 쇼크가 진행돼 사망한 경우도 45%에 이르렀다.

사고의 형태는 보행 중 교통사고(42.9%)와 추락(23.4%), 자동차사고(11.9%), 오토바이 사고(9.5%)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세 종류의 교통사고를 합치면 전체의 64.3%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었다.

저혈량성 쇼크는 순간적인 혈액순환의 감퇴로 인해 신체의 장기 및 조직들에 혈액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 몸에 출혈이 생기면 저절로 혈장의 양이 증가하고 혈관은 수축함으로써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범위의 혈압을 유지하는 혈관운동반사작용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혈이 계속되면 순환장해가 생기면서 어느 순간부터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수축기압이 한계치인 80㎜Hg 이하로 내려간다.

결국 각 장기에 공급되는 혈류의 양이 줄면서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갑자기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조사대상의 저혈량 쇼크 유발 원인은 복강내 출혈이 23.8%, 골반골 골절이 26.2%, 혈흉이 11.9%, 두개골 골절이 4.8%로 집계됐다.

장 교수는 “쇼크는 발생 초기와 완전기, 말기로 나뉘는데 말기가 되면 어떠한 치료법을 써도 반응이 없이 사망하게 된다. 이것을 불가역성 쇼크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기 전에 충분한 산소보급과 수액공급 및 수혈을 통해 쇼크의 원인을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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