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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g미숙아 심장-소장 동시수술
560g미숙아 심장-소장 동시수술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8.01.01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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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의료진이 체중 560그람의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에 대한 심장 및 소장 동시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원장 김덕희)은 구랍 28일 “체중 560그램의 초극소 저체중의 미숙아에 대한 심장 및 장(腸)수술을 동시에 시행, 국내 첫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또 “수술받은 아기는 이후 건강을 회복, 29일(토)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에 따르면 지난 해 6월18일 임신 26주 만에 574 그램의 몸무게를 지니고 태어난 이 여아(女兒)는 조산에 따른 여러 신체장기의 발육부진으로 출생 직후부터 인큐베이터에서 집중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출생 6일에 미숙아에서 발생하는 장(腸)천공이 발생, 배에 구멍을 뚫어 복강내에 차오르는 복수를 빼는 배액술을 시행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상태 악화로 태변이 복강 내에 쌓이는 위험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심장 초음파 검사 상에서도 분리가 되어야 하는 폐동맥과 대동맥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선천성 심장질환(동맥관 열림증,PDA)이 발견,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에따라 한석주(소아외과), 박한기(소아심장외과), 남궁 란(소아과), 박용원(산부인과)교수로 구성된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신생아 진료팀은 수술적 치료 외에는 환아의 생명을 구할 길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생후 16일째 되는 2007년 7월 4일 성인의 손바닥 크기 정도의 560그램 신생아에게 성인에게도 부담이 되는 개흉을 통한 심장수술과 소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개복수술을 총 5시간 동안 동시에 시행, 이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와관련, 한석주 교수는 "수술 당시 환아 몸무게가 560그램에 불과, 마취 및 수술 중에 어려움이 많았고 수술후 회복 가능성도 불투명했는데 결과가 성공적이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수술의 성공을 통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국내 초극소 저체중아(출생 체중 1000그램 이하의 초미숙아)에 대한 적극적인 수술치료가 생존율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남궁 란 교수(소아과)는 "500그램 대 초극소 저체중아 생존율이 50%를 전후인 상황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신생아 팀의 협조 하에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증가 시키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초극소 저체중아에 대한 수술적 치료의 위험이 매우 커 적극적인 수술 시도를 꺼려 왔다. 국내에서는 2005년 630그램의 초극소 저체중아의 수술 성공이 보고 되어 있는 상태다.

국내 초극소 저체중아에 대한 생존율은 국내 학회에 발표된 자료에 따라 살펴보면 1000그램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의 생존율은 국내 평균은 75% 내외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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