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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가 스트레스 부르는 시대
건강정보가 스트레스 부르는 시대
  • 장영식 기자
  • 승인 2007.12.27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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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가까운 지인이 빵을 먹으면 풍이 온다고 말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TV에서 봤다’는 한마디 대답을 하곤 의기양양이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듣기엔 괴로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건강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건강정보들은 하나같이 전문가의 의견이나 해외 연구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건강정보들 하나하나가 모두 유익한 정보라면 마다할 리 없다.

상당수는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닐뿐더러 일부 정보는 서로 상충되는 내용으로 인해 소비자를 혼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제는 카페인이 심장 발작의 원인이 된다는 기사가 뜬 반면, 오늘은 소량의 커피는 심장에 좋다는 기사가 뜨기도 한다.

바야흐로 건강정보가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건강정보 중 내게 필요한 정보만 흡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비전문가 입장에서 내게 맞는 정보가 무엇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믿을 만한 믿을 만한 정보인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된 건강정보 다수를 믿게 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보 중 ‘물을 많이 마시면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

물을 하루에 1.5L 이상 마시면 치아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치아미백에 도움이 되고, 소화를 촉진해 위장 장애를 예방할 수 있고, 몸 안의 노폐물을 처리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를 믿고, 습관적으로 물을 마시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물의 이러한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외국 연구결과가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수 년 전엔 잠을 많이 자거나 적게 자면 사망위험이 높아진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도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물론 적당한 잠을 자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생활패턴에 따라 수면양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전날 야근을 했다거나 감기에 걸려 몸이 안 좋다거나, 다음날 오전에 회의가 있어 일찍 일어나야 한다거나 등 상황에 따라 취침 시간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또, 모 한의원의 경우 알코올 중독은 대물림 위험이 있다며, 자녀에게 알코올 중독을 대물림 해주는 것은 정신적 피해뿐만 아니라 알코올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간질환, 정신질환 등도 물려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알코올 중독 대물림을 예방하기 위해 정식으로 전문의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건강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로 인해 정보소비자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정보제공자들이 정보를 공개하기에 앞서 정보소비자들이 겪을 혼란을 고민해보는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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