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18 (금)
보건소 예방접종 '독식' 이유 있었다
보건소 예방접종 '독식' 이유 있었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4.08.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방접종 기간 동안(9월경) 보건소 공보의 1인이 하루 접종하는 인원수가 적정인원 200∼300명을 훨씬 넘은 무려 4000∼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예방접종 안전사고에 커다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접종 기간 중 일부 보건소에서는 과도한 인원으로 예방접종 시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발열여부 검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31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김형수)는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지금과 같이 예방접종이 집중적으로 보건소에 몰리고 있는 현 시스템에서는 정상적인 진료뿐 아니라 예방접종을 제대로 시행할 수 없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공중보건의사협의회은 공개서안을 통해 ""정부는 작년부터 독감(인플루엔자)예방접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 대상자를 50세이상 성인으로 더욱 확대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기존부터 있어왔던 독감 예방접종시행의 문제점이 어느 한 부분도 해소되지 않은 채 그 접종 대상인원만 늘린다는 것은 천길 낭떠러지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너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보건소에 몰려 1일 평균 4000∼6000명을 접종하고 있으며 이를 공보의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고려했을 때 접종대상자 1인당 10∼20초안에 예진(시진, 문진, 발열, 검사 등)과 접종을 마쳐야 하는 꼴로 정상적인 접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현재 개원의에게 있어서 1일 진료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제도에도 맞지 않는 실적위주 전시애정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현재 보건소에 납품되고 있는 백신의 가격(7000원대)과 민간 병·의원에 납품되고 있는 백신의 가격(1만원대)이 너무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일반 국민들에게 의사들이 제배 부풀리기만 한다는 불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접종대상자의 민간의료기관 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독감 예진을 위해 국내에는 18대의 열적외선 카메라가 들어와 있으며 겨울철 사스의 screen을 위해 검역소에서 상용되어지고 있지만 독감 접종시기인 9월∼11월간은 창고에서 놀고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접종시기만이라도 전국의 접종 대상자가 많은 18곳의 보건소에서 열적외선 카메라가 활용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