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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심호흡과 장수
복식 심호흡과 장수
  • 의사신문
  • 승인 2007.12.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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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수 <인제의대 명예교수>

▲ 석동수 교수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가 1930년대의 중간이었는데 그 때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50세 미만이었다. 그러나 의학의 발전과 사회의 발달로 2000년에 들어온 지금 여성은 80세이고 남성도 80세에 가까이 와 있다. 그러니 지금은 우리 TV에 노인건강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와 우리들이 80세를 넘어서도 앞으로 더 오래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실지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일찍이 잘 인식한 사람들은 동서를 막론하고 여러 선진국가에서는 심장발작, 뇌혈관 발작으로 많은 노인들이 사망하던 추세가 지금은 차차 감소되어 가고 있다.

2∼3개월전에 미국 에모리의대의 내과교수로 계신 이준남선생님의 초청강연을 SBS TV에서 보고 나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 그 분은 인간의 자연치유 기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신 분이다. 그 분의 말씀은 의사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이 자연치유의 기전을 따라 도와주어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 분의 강연의 제목이 또 매우 재미있었다. `잘 살고 잘 죽는 법'이다. 나는 옛날부터 막연히 느끼고 있던 것이 평상시에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살아온 노인들은 평상시에 큰 병이나 작은 병이나 잘 걸리지 않고 오래 살다가 죽을 때는 밤중에 자다가 죽던가 앓아도 며칠만 앓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즉, 건강한 노인들은 죽을 때도 이렇게 자기도, 남에게도 큰 고생을 시키지 않고 촛불이 바람 앞에서 꺼지는 것 같이 그들의 생을 끝낸다는 것이다. 이준남 교수는 이 현상을 `질병의 경과를 농축시킨다'라고 말했다.

우리 인류가 300만년전에 이 지구상에 인류라는 한 족속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던 중에 효과있는 의학의 혜택을 입은 것은 지난 200년 정도라고 말할 수 있으니 참으로 인간은 이 긴 300만년 동안 우리 신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의 힘만으로 살아왔다. 지금 우리들은 무엇이 우리 건강에 좋고 나쁜가를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살아가면 우리들은 자연치유의 힘으로 잘 살아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전세계에서 인정해 주는 바와 같이 `요가'가 우리들의 건강에 크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우리 의사들도 반대는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그 이유를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몇일 전에 우리 TV에서 인도사람이 요가를 설명해 주는데 복식심호흡으로 우리 인체의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심장을 잘 보호해 주고 머리에 많이 차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말하였다. 그렇다. 요가의 신비는 부교감신경인 것이다. 인간은 낮에는 신경을 날카롭게 해서 많은 힘든 일을 해야 하니 교감신경이 오래동안 긴장해서 몇시간이나 지내야 하나 저녁에는 부교감신경이 강하게 되어 머리에 많이 가던 혈액들을 신체의 딴 장기들과 말초의 조직들에 많이 가게한다.

심장, 뇌, 관절들은 동맥들이 종말동맥이라고 해서 딴 동맥하고 연결이 없는 소동맥들로 혈액공급을 받는다. 그러니 무슨 질환으로 그들의 종말동맥이 협조하게 되면 참 곤란하게 된다. 즉, 심장발작과 심근경색증, 뇌발작, 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 그 좁아진 종말혈관이 부교감신경의 자극으로 조금이라도 확장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구세주가 오신 것 같이 기뻐할 것이다. 내가 20년 전에 좌골신경통으로 매우 고생했는데 그 때 가톨릭대병원에서 좁아진 혈관을 찾아내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으나 나는 우선 물리요법으로 무난하게 치료하기로 하고 매일 걸으면서 차차 내 혈관이 확대되기를 기대하였다. 다행히도 나는 자연치유의 힘이 잘 발취되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다. 그리하여 꼭 3년이 되어서 완치되었다.(좌골신경통이 처음 시작해서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될 때까지 진행되는데 역시 3년이 걸렸다)

나는 이준남 교수의 강연을 들은 다음 당장 복식심호흡을 나의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서 실천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에 1시간 반씩 하는 산책과 등산을 하면서 걸음의 리듬에 맞춰서 이 호흡을 한다. 그리고 집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도 심심치 않게 이 호흡을 자주 한다. 또 지하철을 타고 30분, 한시간, 한시간 반을 갈 때도 이 복식심호흡을 했다. 이렇게 나는 복식심호흡과 항상 함께 하는 생활을 하니 피곤한 일이 없어지고 복부에 힘이 항상 들어 있어서 그러는지 내가 약간 허리가 앞으로 굽어진 것이 지금은 젊은 사람같이 똑바로 서게 되었다.

이것 뿐이 아니다. 나의 노인성 변비가 없어졌다. 입속에 염증이 나서 매우 붓고 통증도 있었는데 이것도 복식심호흡후 몇일내에 다 없어졌다. 지금 나는 이 새로운 생활을 한지 3개월이 된다. 나는 복식심호흡을 나의 보약이요 페니실린, 변비약, 소화제, 아스피린이라고 말할 정도로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 실제있어 배 힘이 강한 사람이 장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 있다.

석동수 <인제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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