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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의 블루오션 의료관광
의료산업의 블루오션 의료관광
  • 의사신문
  • 승인 2007.11.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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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민철 <영남대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 심민철 원장

최근 삶의 질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 선진국 수준의 의료 서비스와 휴양시설을 갖춘 인도, 동남아, 남미 지역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방문하는 국가에서 치료 등 의료서비스를 받는 동시에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서 관광여행, 휴양, 문화활동 등을 통해서 건강과 더불어 삶의 보람을 찾는 것이다. 환자가 해외에서 의료관광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는 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비가 저렴하며 각 나라의 의료안전법이 비교적 표준화 되어 의료사고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의료를 산업의 한 축으로 육성한 싱가포르에서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산업과 관광분야에 국가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환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동안 환자 가족들은 시내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그 결과 싱가포르의 영리병원들의 외국인 입원환자 비율은 70% 수준이며, 외국환자 유치를 위해 꾸준히 대외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태국, 중국, 레바논, 두바이, 캐나다, 헝가리, 유럽 등의 나라에서 정부의 지원 하에 의료계와 관광업계가 협력해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외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기존 관광자원과 의료자원이 결합된 의료관광은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3조 달러에 이르는 의료산업과 전 세계 국민 GDP의 12%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을 종합해서 고려해 보면, 이 두 산업의 결합의 결과물인 의료관광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국내시장의 개방과 더불어 국제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를 맞아 우리 의료기관이 외국인을 국내로 유치하여 외화를 벌어들이는 의료관광에 눈을 떠야 한다.

우리나라 일부 병원과 관련기관들이 의료관광에 대해 준비하고 있으나,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거나 문턱이 높은 재외 한국인들의 건강검진 및 치료에 목표를 두고 있을 뿐이며 순수하게 치료를 목적으로 국내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은 현재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료와 관광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제주도는 최근 `의료관광'의 걸음마를 떼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의료를 결합하기 위해 `제주 웰빙테마타운 조성사업'과 대대적인 토탈헬스케어 공간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를 꿈꾸는 중국·싱가포르·태국·인도 등에 제주가 경쟁 도시로 합류한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의료도 이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제화시대를 맞아 다변화를 시도하여 세계의료시장에 동참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의료원에서는 의료시장의 국제화 흐름에 대응하고자 지난 8월에 미 육군 제18의무사령부와 의료협정 양해각서(M.O.U.) 체결하여 미 국방성 신분증을 가진 군인 및 가족을 비롯해 국방성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이 본원의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에는 국내에 거주하거나 국내를 여행 중인 외국인들을 위한 `외국인진료지원센터'를 개설한 바 있다. 앞으로 이들 미군 및 체류 외국인 환자뿐만 아니라, 여행사와의 연계를 통해 중국, 일본 등의 외국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국제경쟁이 치열해지는 시대를 맞아 의료도 외국에 병원을 설립하거나, 외국인을 국내로 유치하여 외화를 벌어들이는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더 이상 의료산업은 오직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수단만으로는 `블루오션'을 창출해 낼 수는 없다. 우리의 의료산업은 성장잠재성이 있는 분야 중 하나이므로 관광이나 문화산업 등과 결합한 의료관광을 우리나라의 경쟁 산업의 하나로 육성하여야 할 것이다. 의료관광은 21세기에 국가의 성장원동력 차원에서 새로이 집중 투자할 가치가 있는 미래 산업인 것이다.

심민철 <영남대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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