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해치 또는 포켓 로켓
핫 해치 또는 포켓 로켓
  • 의사신문
  • 승인 2006.11.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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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에 강력한 엔진 장착 폭발적인 힘 과시

중미산을 넘어가는 필자의 차를 휙 가로지르는 작은 차가 있었다. 골프 GTI였다. 따라잡으려고 하였으나 너무 빨라서 놓치고 말았다. 저 작은 몸집의 차가 190마력이 나오니 빠른 것은 당연하다. 필자의 차를 추월한 차는 코너링을 너무 급하게 시작하는 경향이 있었고 쫓아가면 사고를 유발할 것 같아 그냥 뒤에서 따라가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했다.

코너링에서 해치백들은 나름대로 많은 이점이 있다. 우선 일반적으로 가볍다. 작고 가볍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해치백이 인기가 없다. 얼마 전까지 한국 소형차의 경쟁력은 세계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치백 차량은 인기가 없으며 특히 고성능 차량의 경우는 전무하다. 그러나 유럽의 소형 해치백 차중에는 상당한 고성능의 해치백들이 포진해 있다. 차종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대중적 해치백은 프라이드였다. 프라이드의 컨셉은 80년대 초반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205의 폭발적인 인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고 이들의 성공은 많은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해치백을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 1976년 처음 폭스바겐 비틀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국민차로 개발된 골프는 해치백의 원조라고 불린다. 지금도 골프는 생산을 계속하여 5세대의 골프가 나온다. 곧이어 푸조는 전설적인 205를 만들고 그 뒤를 잇는 206이 나왔다. 그 전에는 306이 있었다. 골프는 처음부터 205보다 조금 더 큰 세그멘트의 차로 분류됐다. 물론 205보다 훨씬 작은 106도 있었다. 유럽 해치백의 특징은 배기량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800cc급부터 2000cc급까지 같은 차종내에서 배기량과 엔진의 형식이 참으로 다양하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1100cc급을 타거나 폭발적인 힘을 내는 2000cc급의 차를 탈 수도 있다.

한국에는 왜 해치백이 큰 인기가 없는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의 모터 스포츠가 전혀 보급이 안되어 있다는 것이 큰 이유가 된다. 아직 제대로 된 대중적인 트랙이 1∼2개에 불과하며 이들의 이용도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나 해치백 중에서 스포츠성이 강한 차종의 경우는 유럽차들이 랠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대중에게 어필했기 때문에 유명해진 차종들이 많다.

메이커들은 양산차 중에서 하나를 골라 개조해야 했기 때문에 소형이고 차대의 강성이 강한 차들을 고를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랠리에서 본 차들의 이미지를 보고 차를 구매하기도 했다. 전설적인 푸조 205는 파리 다카르 랠리와 다른 랠리를 석권하면서 폭발적으로 팔렸고 연비와 성능이 모두 그야말로 `짱'이었다. 유럽에서 잘 팔리던 골프의 경쟁자로는 오펠의 카데트가 있었다(우리나라의 르망이 바로 카데트였다. 르망 레이서가 카데트판 해치백이었는데 역시 한국에서는 고전했다).

그 중에서 가장 빠른 종류는 일반적으로 GTI라는 딱지가 붙어있었다. GTI 해치백들의 시작은 농담이 섞이긴 했지만 `가난한 자의 포르세'였다. 속도를 좋아하고 스포츠 주행을 좋아하지만 포르세를 살 정도의 돈은 없는 젊은이들을 위한 차들이었다. 그래도 성능이 좋다보니 가격이 별로 착하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히 무리하면 살수는 있는 가격이었다. GTI들은 서스펜션이 다르고 엔진의 특성이 다르다.

강성이 강한 소형차에 강력한 엔진을 붙이면 큰 차를 몰 때와는 완전히 다른 기분의 운전을 할 수 있다. 골프에는 지금도 GTI 모델이 있는데 정말 잘 팔린다고 한다. 푸조의 같은 세그멘트에는 206rc가 있다(영국 206 GTI 180 모델). 정지 상태에서 100킬로미터까지 가속에는 7초대, 엔진의 출력은 180에서 190마력대, 차의 크기는 프라이드와 레조의 중간정도, 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 정도로 싸지는 않다. 그러나 강력한 서스펜션과 차대의 강한 강성으로 승부한다.

차의 구조가 이런 식이다보니 커브를 강하게 돌면 한쪽의 바퀴가 약간 들리기도 한다(개다리 운전이라고 부르기도 하다). 또한 코너링에서 뒷바퀴가 살짝 밀리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차가 작다보니 속도감과 공포감도 대단하다. 심하게 몰다가 쉬려고 차에서 내리면 후∼하고 한숨이 나올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직접 이런 차들을 만드는 날이 올 것이고 명품을 만들기도 할 것이다. 아직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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