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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 ‘리리카’, 섬유근통증후군 치료제로 국내 최초 승인
한국화이자 ‘리리카’, 섬유근통증후군 치료제로 국내 최초 승인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11.1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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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쑤시고, 몹시 피곤한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병명을 몰라

꾀병으로 몰렸던 통증 질환인 ‘섬유근통증후군’ 의 치료가 가능해진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아멧 괵선)의 ‘리리카(성분명·프레가발린)’가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섬유근통증후군의 치료제로 국내 최초로 승인받았다.

섬유근통증후군은 학교와 직장생활이 어려울 만큼 수시로 온몸에 통증을 수반하는 질병이지만, 류마티스내과와 같은 전문 의료기관에 의해 진단되기 전에는 의사나 환자 모두 잘 모르는 상태에서 환자들의 고통만 가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마땅한 치료제도 없어 환자들에게 섬육근통증후군은 ‘외로운 통증’으로 인식돼 왔다.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는 특별한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장기간 온 몸의 이곳 저곳이 아프고,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고되고 피곤함을 항상 느낀다. 뿐만 아니라 하나로 규정짓기 힘든 50여 가지의 증상이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 병원에서조차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섬유근통증후군은 극심한 피로감과 이로 인한 수면장애, 전신경직 그리고 목, 어깨, 엉덩이 등 특정 부위의 압통을 수반하는 것이 특징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과 유사하나, 전신에 걸쳐 통증이 진행되는 것이 이들 질환과 구분된다. 섬유근통증후군은 국내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환자들이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많다.

섬유근통증후군은 30∼40대 여성에게서 주로 많고, 공식통계는 없지만 전체 인구의 약 2% 가량이 섬유근통증후군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리리카의 국내 최초 처방승인에 대해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장 배상철 교수는 “그 동안 섬유근통증후군은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수면제나 항우울제 같은 약을 써 환자들이 호소하는 일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통증 자체의 근본 치료가 불가능했다”고 지적하고 “이제 공식승인을 거친 치료제가 나온 만큼, 정확한 진단아래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리리카는 1800여명의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개의 무작위 위약 대조 연구에서 통증과 수면장애를 유의하게 완화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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