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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인슐린 치료 기피현상 '심각'
당뇨환자 인슐린 치료 기피현상 '심각'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07.0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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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이 의사가 권유해도 인슐린 치료를 꺼릴 만큼, 인슐린 치료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는 당뇨병 전문 포털사이트 ‘당119닷컴(www.dang119.com)’ 이 최근 자사 사이트를 방문한 당뇨병 환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총 506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78.3%가 남성 당뇨병 환자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연령대는 40∼50대가 57.4%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8.2%는 ‘의사가 권유해도 인슐린 치료를 최대한 미루거나 기피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당뇨병 진단 후 5년 이상 된 환자 중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환자는 39.2%에 불과해 인슐린 치료에 대한 낮은 인식이 실제 치료 기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우리 나라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국가 중 1위임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치료 환자가 전체 당뇨병 치료 환자 중 15% 정도로, 전세계 당뇨병 치료 환자 중 40% 이상이 인슐린 치료를 하고 있는 데 비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으로 진단받을 때 이미 인슐린 분비능력이 정상인의 50% 수준으로 감소되며,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의 고경수 교수는 “당뇨병은 진단 후 인슐린 분비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약 5년 정도 경과하면 인슐린 분비가 고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때부터는 인슐린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기피하는 이유는 주사를 맞을 만큼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답변한 당뇨병 환자가 36.8%로 가장 많았으며, 경구혈당강하제 만으로 평생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27.5%), ‘하루에 3∼4차례 주사 맞는 것이 번거롭다(26.0%), 인슐린 치료는 한 번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한다 25.8%) 순이었다. 특히 대부분의 응답이 인슐린 치료에 대한 틀린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인슐린에 대한 오해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고경수 교수는 “당뇨병환자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혈당을 가능하면 정상화시키는 것이며, 인슐린 분비가 많이 감소되어 있는 환자의 경우 인슐린 치료만이 혈당조절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런데도 환자들 중에는 인슐린을 권유하면 병원에 다시는 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고 밝혔다. 이어 “인슐린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환자 교육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에는 하루 한번 주사로 24시간 혈당 관리가 가능한 간편한 펜 타입의 인슐린 제재가 많이 개발 사용되면서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당뇨병학회의 조사에 의하면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의 10명 중 6명이 혈당 조절에 실패한다. 과거에는 경구혈당강하제로 마지막까지 혈당 조절을 한 후, 도저히 안 되면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단계적 치료법’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인슐린 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췌장보호는 물론 치명적인 합병증 예방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인슐린 주사 요법을 앞당기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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