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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대한성장의학회 회장
신재원 대한성장의학회 회장
  • 의사신문
  • 승인 2007.07.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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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장의학회가 오는 9월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성장의학회 참석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대회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세계대회에 한국의 대한성장의학회를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총 지휘하는 대한성장의학회 신재원 회장은 세계대회에 참석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뜻을 같이하는 의료인들을 모아 학회를 창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성장학 분야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첫 모임을 발족한 후 지난해 대한성장의학회 창립 총회까지 대한성장의학회의 역사는 세계성장의학회는 물론 일본에 비해서도 턱없이 짧다. 하지만 내실만큼은 탄탄하게 다져올 수 있었던 것도 신 회장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 회장은 학회 창립 당시를 회상하며 “성장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의사들이 무관심하던 시절, 이 분야에 의사가 아닌 비의료인이 주관해 비의료적 비과학적 치료가 성행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껏 의사로서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학회 창립을 결정했다”고 말한다.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이 1000만원을 호가하는 성장탕까지 먹였는데 아이의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보면서 성장학 분야에 대해 바르게 알려야겠다는 동기가 부여됐다는 것.

오히려 지금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성장클리닉에서 성장호르몬을 남용하는 등 제대로 된 성장학의 지식없이 치료하는 것을 보면서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의료 환경으로 인해 개원가의 병원 경영난이 심각한 마당에 그들만을 욕 할 수 없다.

때문에 성장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용을 알리는데 ‘대한성장의학회’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창립 총회와 학술대회를 함께 개최하고 지속적으로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해나가는 것도 교육이 시급한 상황에 따른 것으로 강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더 나아가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의대 교과 과정에 성장학이 없다. 개원가에서 이미 진료를 보고 있는 만큼 성장학 전문의 육성을 위해 먼저 성장학을 대학 커리큘럼으로 제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대 학장들을 만나 뜻을 전하는 등 현안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희망적인 것은 대한성장의학회가 세계성장의학회에 비해 창립시기에 있어 30년 뒤져 있지만 ‘성장 분석 시스템’ 기기 도입에 있어서는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뼈나이, 최종 성장예측 키를 분석할 수 있는 기기는 순수 국산 의료기기로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기기를 도입한 나라도 손으로 꼽을 정도이니 시작이 반이라고 30년을 따라잡는데는 역부족이겠지만 반 정도는 넘어왔다고 격려받을 만하다.

이탈리아 쿠바 캐나다 영국 스페인 헝가리 미국 등 성장학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들은 이미 활발하게 국제 학술교류를 통해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이런 큰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은 대한성장의학회로서는 큰 의미를 갖는다. 세계성장의학회에 한국의 대한성장의학회를 알릴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일 뿐만 아니라 세계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수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 회장이 9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11차 세계성장의학회 참가를 준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비록 신 회장의 병원 안이지만 이번 기회에 대한성장의학회 사무국을 따로 마련한 것도 일본 세계대회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기 위한 다짐이라 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성장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소아과 내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정신과 산부인과는 물론 인류학 유전학 생화학 병리학 등 모든 학문의 통합체”라고. 따라서 “이제라도 열심히 공부해 1차 진료 후 정밀 전문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형성해 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신 회장이 처음 학회를 만들고자 할 때 국내에 성장학 관련 정립된 자료가 전무하고 치료 지침도 없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일본이 이미 세계대회를 개최할 만큼 성장한 것도 긍정적인 면에서 자극이 됐다.

처음이였기에 학회 초대 임원진을 구성할 때도 심혈을 기울였다. 뜻이 맞는다고 생각한 이들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고 심사숙고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렇게 구성된 임원진이 유희탁 명예회장을 비롯 김운식ㆍ김성운 부회장 등이다.

지난해 대한성장의학회 창립총회에서 발표된 ‘한국아동의 골밀도 측정 연구’에 대한 발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조사인데다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아동 골밀도의 표준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2만 2000명의 아동 골밀도 데이터로 인해 그동안 1990년대 기준치로 만들어 졌던 표준 성장곡선도 새롭게 제시됐다.

그러나 이런 연구결과들이 악용될 경우 상업성에 치우칠 것을 우려해 ‘본 자료는 연구목적으로 작성된 자료이므로 불특정 다수의 배포와 특정 상품과 연결시킨 배포를 금지함과 동시에 무단복사 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음’을 명시한 바 있다.

아동성장클리닉은 전체 아동에 대한 성장 발육 발달 영양 운동 저신장 치료의 종합적인 관리 시스템이다.

신 회장은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도 안되는 성장탕을 섣불리 먹어서도 안되고 검증되지도 않은 클리닉에 가서 성장호르몬만 맞아서도 안된다”며 “성장학의 올바른 정립에 있어 의료인들이 먼저 성장학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이로써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의술을 펼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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