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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국회앞서 강경 의지 전해야"
"9월국회앞서 강경 의지 전해야"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7.06.21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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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복 혈서가 쓰여진 흰색 무명천에는 아직도 투쟁현장의 터질듯한 함성과 구호가 생생했다.

정부가 강행하는 의료법 개악의 위기상황에서 할복 및 약지 혈서 등 두 차례에 걸쳐 혈서 투쟁을 감행했던 투사, 좌훈정 위원이 국회앞 1인시위에 나섰다.

의료민주화 투쟁을 이끈 좌훈정 전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의협 의료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는 오늘(21일) 1인 시위에 참가, 범의료계의 투쟁의지를 계승했다.

좌 위원은 시위 현장에서 의료법 개악 저지 집회 당시 할복 혈서를 담은 흰색 무명천을 할복 부위에 두르고 대국회 강경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좌훈정 위원은 전국 단위 대정부 투쟁의 불을 지핀 ‘2,6 서울시의사회 과천 집회’에서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할복 혈서를 감행, 대정부 투쟁에 거대 동력을 제공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의료법 개악 저지 전국 집회에서 자신의 약지를 배어 혈서를 쓰며 전국 회원의 투쟁력 결집에 단초를 제공했다.

좌 위원은 “그동안 회원들이 많이 노력한 덕에 의료법이 이 정도까지 왔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하지만 장동익 전 의협 회장 사건으로 인해 의료계에 대한 곱지않은 사회 전반의 시각이 걱정이 된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쟁해 나가는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좌 위원은 “의사의 권위가 추락하고, 전문성이 침해되는 현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투쟁해야 한다”며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임시국회 일정에 따라 6월중 의료법의 국회 처리는 힘들 것 같다”며 “하지만 오는 9월 국회 상정을 막기 위한 철저한 사전 대응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월 국회에는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한 만큼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철통 경비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좌 위원은 “의료법 개악 저지는 1인 시위로 끝날 것이 아니라 철저한 대국회 강경 대응전략이 요구된다”며 “9월 국회에 앞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집회를 열고 의료법 개악 저지에 대한 의료계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 위원은 1인 시위를 마치며 의료법 개악 저지의 승리를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쳤다.

한편 의료법개정안에 대한 국회 논의는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후 법안심사 소위원회로 넘어가게 되면 법률안에 대한 심의가 시작된다. 그러나 현재 보건 복지위에 계류된 법안은 308개에 이르고, 앞서 국회에 제출된 법률안도 많이 밀려 있는 상태에 있다.

6월 임시국회 기간 중에는 4월까지 국회에 제출된 법률안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의료법 개정안이 보건복지위에 상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의료법 비대위는 국회 앞 1인 시위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을 대상으로 의료법 홍보전을 적극 펼쳐나가기로 결의한 바 있다.

권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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