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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변해야 산다
우리가 변해야 산다
  • 의사신문
  • 승인 2007.06.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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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모 재벌그룹 회장이 몇 해 전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마누라만 빼고 모두 다 바꿔라” 라고 말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또 윌리암 제임스는 `변화의 철학'에서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고 결국 운명이 바뀐다”는 말을 했다. 즉, 단순하게 생각이 바뀌는 것으로 인해 결국 운명까지 바뀌어질 수 있다며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문구도 새삼스럽게 기억이 난다.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만이 변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세상이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어지러울 정도로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각계의 CEO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변화와 개혁을 강력히 주문해 오고 있다.

그러면 의료계는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에 어떻게 맞딱뜨리고 있을까.

요즈음 의료계는 한국의료 100년 역사에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 어느 전문지는 현재의 상황을 가리켜 소위 `공황상태'라고 표현했지만 의료계 인사들 대부분은 상실감과 위축감 그리고 허탈감 때로는 좌절감 속에서 어려운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고만 있다. 우리가 단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싫든 좋든 의료계 역시 내외부의 힘에 의해 변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세상이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동안 왜 변화를 두려워했던 것일까?

지금의 의료계 상황은 그 어느 누구의 탓으로 전가할 수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면 우리 모두의 잘못에 기인한다고 볼 수도 있다.(무관심과 참여 부족 등등) 어찌 보면 낮은 의료수가를 비롯 각종 제도와 고시 그리고 최근에는 의료법 전면개악 문제 등 의료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으로 인해 여기까지 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에 우리 내부 즉, 의사단체의 구조도 시대적인 역할에 맞게 변화시키고 또 개혁해야 할 요소가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의사단체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금품 로비의혹으로 인해 부득이 의정회가 폐지되었다 하더라도 의협 내에 회계 투명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의정회를 대신할 수 있는 부서가 조속히 신설되어야 할 것이다.

또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과 운용을 비롯 인사시스템의 개선, 회장과 임원의 사심없는 회무 수행, 대의원제도 아래에서의 대의원 선출 민주화, 대의원수 대폭 확충(특별분회 및 봉직의, 후발 의대 출신 젊은 회원들의 참여기회 확대), 회무 활성화와 고른 인재 등용, 선거 중복으로 인한 회무공백 사태가 없도록 규모가 작은 시·구의사회장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것 등이 고려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상급 의사단체(서울시의사회와 의협)의 선거 제도 개선과 관련, 직선이든 간선이든 `선거 후유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회원들의 고른 참여를 이끌어 내고 가급적 많은 회원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더해 의사단체 회장 및 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희생과 봉사를 적극 실천하고 회원들은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단결과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

어려울수록 의료계 동료들 끼리 서로 믿고 위로·격려하고 선배를 존경하며 그리고 후배를 사랑함으로써 각자 위치에서 맡은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은 모든 것을 지운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의료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변해야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중근 <구로구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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