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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의료계, 해법은 없나
위기의 의료계, 해법은 없나
  • 의사신문
  • 승인 2006.10.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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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의료계가 위태하다. 취임한지 이제 겨우 4개월이 지난 장동익 의협회장 및 임원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의료계는 분열되고, 의협회무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8월초에 실시한 감사만으로 부족해서 기간을 연장하여 추가 감사까지 벌였다. 그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회원들의 집행부에 대한 비판이 걱정의 수준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의협회장 퇴진 주장까지 나오고 있으니 실로 커다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의협 역사상 전례 없는 출범 4개월만의 감사와 퇴진 주장까지 나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많은 회원들은 입을 모아 현 집행부가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취임 초부터 문제가 된 회장 전용차 구입 건과 호화 취임식건 등에서 쏟아져 나온 회원들의 우려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애써 무시했다. 이로 인해 장동익회장이 이끄는 집행부는 회원들의 정서와는 차츰 멀어져 무리한 회무를 진행해 왔다.  

모름지기 한 단체의 수장이 힘을 얻으려면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심을 얻어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회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집행부는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각종 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결국 감사까지 이르도록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일부 세력의 흔들기로 오해한 결과 회원들과 깊은 골이 생기고 말았다. 또,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미숙한 점을 적지 않게 드러냈다. 회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회원들에게 털어놓고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 했다. 또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면서 회원들의 믿음을 얻도록 노력해야 했다. 그러나 우선 덮기에 급급하여 둘러댄 나머지 회원들의 불신이 쌓여만 갔고, 쉽게 해결될 일을 오히려 더 악화시키곤 했다.  

따라서 이런 난국을 해결하는 첫 걸음은 먼저 회원들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이해와 용서를 구하고 철저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 회원들 역시 출범한지 얼마안되는 집행부의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 감사결과가 공개되고 난 뒤 집행부가 진실한 자세로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가 취해진다면 각종 현안이 산적한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파국만은 피하는 것이 의료계를 위해 바람직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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