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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제 4세대 로봇 사이버나이프 도입
건양대병원, 제 4세대 로봇 사이버나이프 도입
  • 유경민 기자
  • 승인 2007.05.23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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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의료기관 속속 선 보일 듯

수술 칼 대신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하는 시대가 열렸다. 혈관질환, 삼차신경통 등 신경계 질환도 로봇이 방사선으로 치료한다.

이를 실현 가능케 한 것은 방사선 수술기구의 최첨단이라고 부르는 제 4세대 로봇 사이버나이프(Robot CyberKnife).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원장: 김종우)은 최근 동북아시아 권에서는 처음으로 로봇 사이버나이프를 도입, 환자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암센터에 의하면 제 4세대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호흡에 의한 움직임이나 심장박동, 위장관 등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장비는 방사선을 쪼이는 선형가속기를 작고 가볍게 해 로봇 팔에 장착, 실시간으로 환자의 움직임과 환부의 위치를 추적하면서 방사선만으로 수술과 같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됐기 때문이다.

이 장비에 장착된 위치추적시스템은 표적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추적, 높은 단위의 방사선을 환부에 쪼일 수 있게 해준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1~3세대 사이버나이프들은 단위시간당 최대 300MU/min를 사용하는 반면 600MU/min까지 방사선을 쪼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 번 치료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 장비들의 절반 이하인 30분 이내에 마칠 수 있고 불규칙한 형태의 암 덩어리도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 통증도 없고 출혈도 없이 마취도 안하고 수술과 같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폐나 간, 방광, 전립선 등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임이 있는 몸통 부위의 암도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수술로는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두개저 암, 췌장암 등 심부의 암도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는 마취도 하지 않고 특별한 고정 장치나 종양의 위치를 알게 해줄 표식을 몸에 삽입하는 일도 없이 위치추적시스템에 필요한 간단한 조끼만 입고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는 “장비도입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들의 90% 이상이 말기 암, 또는 그동안 다른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전이 암이나 다발성 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기 때문에 우선은 환자들을 괴롭히는 통증을 제거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전이가 없는 원발성 암환자들의 경우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 4세대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국내에서 여러 대가 수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곧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경민 기자 joyy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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