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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과 순결 <28>
거룩과 순결 <28>
  • 의사신문
  • 승인 2007.05.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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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는 간혹 10대와 20대초의 청춘 남녀가 성병을 의심해서 찾아오곤 한다. 이들은 대부분 사귀는 애인과 성관계 후 방문한다.

“그 친구와 결혼을 할 겁니까?”라고 물어 보면 남자들은 대부분 “글쎄요?”라고 답하고 여자들은 “하도록 해야죠”라고 대답한다.

요즘 청춘 남녀들은 성관계와 결혼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 자체가 즉흥적이다.요즘 미혼모가 늘고 있고 청소년의 낙태도 증가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성 생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남자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성적으로 흥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남자는 생리상 성욕을 제어할 장치가 없다. 혼전 성관계는 청년들의 참을 수 없는 성충동 때문에 일어난다.

혼전 성관계의 피해자는 여성이다. 임신이나 낙태의 위험뿐이 아니다. 한번 성관계를 한 후에는 보통 남자의 경우 상대에 대한 신비감이 없어지고 떠나게 된다. 남자가 떠나지 않기 위해 남자의 요구대로 몸을 허락 했던 것인데 결과는 반대로 일어난다.

성관계후 떠날 준비를 하는 남자와 사랑을 구걸하는 여자가 있게 마련이다. 남자가 떠난 후 여자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에게 끌려가게 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당연하다고 느끼게 되고 그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는 일종의 사람 중독관계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여성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유혹에 빠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남자와의 성관계가 사랑받는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자들의 이 유혹은(성관계를 갖고자 하는) 성장과정에서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당부해야 할 것은 데이트를 처음 시작 할 때 이 점을 서로 다짐하고 절제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으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필자가 혼전 순결에 대해 얘기하면 나를 외계인처럼 바라본다. 스텐포드대학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우리의 감각 중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통로는 시각이 85%, 청각이 12%라고 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자신도 모르게 지배를 받아 우리의 의식을 지배한다. 말초적이고 충동적 일수록 그 영향은 빠르고 크다.

컴퓨터나 텔레비전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받는 시각적인 성적충동과 이혼과 불륜을 미화하는 TV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동시에 학교에서 행해지는 성교육도 문제가 된다. 임신과 성병예방을 강조하고 혼전 순결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이혼이나 불륜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필자는 군부대나 학교에서 청년들에게 성에 대해 강의할 기회가 많다. 그들에게 혼전 순결에 대해 얘기하면 반응은 차다. 햄버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김치를 먹으라고 할 때처럼 싫어한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젊음을 보내고 결혼하면 그 결혼 생활이 온전할 수 없다.

우리 인간의 뇌는 신 피질과 구 피질로 되어 있는데 구 피질은 충동을 받아들이고 신 피질은 그것은 컨트롤하고 절제한다. 우리가 충동을 절제 없이 받아들이게 되면 신 피질은 마비되어 집중력장애가 생긴다. 이것은 창조력의 결핍과 생산력의 장애를 가져와 결국 개인이나 가정이나 국가가 망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간에 순결하고 친밀하고 낭만적이고 감각적인 사랑이 회복 되어야 한다. 생리적이고 충동적인 것 보다 절제와 인내와 책임을 동반한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여기에 아름다움이 있다. 여기에 평화와 안식이 있다.

이주성 <인천 이주성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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