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교육으로서의 의학교육 <28>
성인교육으로서의 의학교육 <28>
  • 의사신문
  • 승인 2007.05.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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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참여, 문제중심 교육과정 개발

성인교육에 대한 관심이 향상되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이며, 학습대상으로서 성인에 대한 관심은 Knowles가 기존의 교육개념인 페다고지(pedagogy)에서 성인교육의 개념(andragogy)을 분리하여 설명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성인학습에 대한 동일한 이론 개념은 안드라고지(andragogy)로 이름 붙여져, 아동교육인 페다고지(pedagogy)와 구별되었고 그 이름이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페다고지는 그리이스어인 paid(어린이)와 agogus(이끈다, 지도한다)에서 나온 용어로 `어린이를 가르치는 기술과 과학'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안드라고지는 aner(성인)에 근거하여 만들어져 `성인을 돕는 기술과 과학'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안드라고지가 등장한 것은 페다고지의 원리 및 실천이 성인교육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차원에서였다. Knowles는 1980년 그의 책에서 학습자의 자아개념, 학습자 경험, 학습 준비도, 학습 성향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성인학습의 특성을 정리하였다.


#직무만족 등 내적인 동기에 반응

성인들은 그들이 학습하기 전에 왜 그것을 학습할 필요가 있는지를 알고자 한다. 성인들은 자기 자신의 결정과 삶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다. 성인들은 청소년들에 비하여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훨씬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교육활동에 참여한다.

성인들은 자신의 실제생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또 그들이 알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들에 대해 학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성인들은 학습 성향이 생활 중심적, 임무 중심적, 문제 중심적이다.

성인들은 외부 동기요인에 반응하여 학습하기도 하지만 보다 강력한 학습 동기는 내적인 동기 즉, 직무 만족, 자아 존중감 증진, 삶의 질 향상 등이다.

학습분위기 면에서 성인학습에 있어서 교사의 행동은 학습분위기의 특성에 영향을 준다. 학습을 위한 요구의 진단 과정에는 성인 학습자를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과정은 상호협력적으로 교사가 절차 안내와 내용 자원의 지원을 돕고 학습자가 스스로 자신의 학습계획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경험의 실행은 자기주도적 성인의 자아개념과 일치하도록 교수 학습 업무를 학습자와 교사의 상호책임으로 하며 교사는 자원인사(resource person), 연구자, 안내자이다. 학습 평가는 교사가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향상에 대하여 증거를 얻도록 돕고 학습자는 자기평가 과정을 갖는다.

평가는 성인 학습경험의 모든 다른 측면과 같이 상호적인 과정이다. 학습경험에 있어서 성인들이 갖고 있는 학습자로서의 경험을 개발하는 것을 강조하며 실제적인 활용을 강조하고 경험으로부터 학습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학습 준비에 있어 학습자의 발달과업에 보조를 맞추어 교육과정의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 학습자를 다양한 하위집단을 만들어 조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 교육자는 학습자의 관심사들을 분명하게 해 줄 수 있는 학습경험을 개발해야 한다. 교육과정의 구성은 교과 중심이 아닌 문제중심이어야 한다. 따라서 문제중심교육과정이 개발되어야 한다. 학습자의 학습경험을 위한 적당한 출발점은 성인의 마음속에 있는 문제의 관심사이다.

이에 더하여 Knowles는 성인들은 기본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가정이 있고 학습은 내적 과정이고 최적의 학습조건과 교수 원리가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성인교육의 원리에 입각하여 최근 많은 각광을 받는 의학 교육 형태는 문제바탕학습(problem-based learning), 웹기반교육 등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아동에 비하여 보다 독립적이고, 자기주도적이며, 생애경험을 많이 축적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의과대학 학생들은 모두 나이로 보면 성인기에 해당하고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평균 연령은 더 상승하였다. 하지만 단지 나이만을 갖고 의과대학생이 성인학습이론을 적용해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고등학교 때까지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을 받아 온 한국 대학생의 특성만 갖고는 의과대학생을 학습자로서 성인이라 할 수는 없다.

의과대학생이 교육 목표로 하는 의사의 역할에는 평생 교육과정으로 전문기술을 배우고 다듬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성인교육이론을 적용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의과대학 학생은 사회적인 역할이 학생으로서 보다는 직업인,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갖고 있는 존재이다.

따라서 의과대학생은 입학 후부터 환자를 생각하고 경험하며 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습을 하게 된다. 의과대학생이 성인이려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지식을 확장하며, 자신이 자질과 전문기술을 향상 시키고,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새로운 방향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 동안 많은 의대 교수들은 주입식 강의법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의과대학생들을 피동적인 학습자로 간주해 왔다. 하지만 최근 문제바탕학습법의 도입을 포함한 여러 가지 성인교육학습 방법의 시험적인 적용은 의과대학학생들의 학습자로서의 속성이 성인임을 입증하게 되었다.


#학습에서 '실제 상황성' 고려

더구나 엄청난 양의 의학지식의 홍수 속에서 줄거리를 이해하고 최신 지견을 습득하고 자신의 태도와 기술을 끊임없이 변화 발전시켜야 하는 평생학습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성인학습이론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의학교육은 미리 정해진 교수·학습계획에 의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배운 지식을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를 들면 본과 1학년 때의 해부학 강의는 3학년 때의 외과 실습에서 수술 시야를 보며 기억해 내기는 힘들다.

의대학생들이 학습을 통하여 얻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습에서 실제의 상황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의과대학생들이 문제 해결 학습과정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과제를 자신이 선호하는 학습형태로 다양하게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박훈기 <한양의대 의학교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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