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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27>
얼레지 <27>
  • 의사신문
  • 승인 2007.04.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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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꽃들의 아름다운 군무

얼레지를 처음 본 곳은 전남의 조계산 계곡이었다. 능선을 넘어 계곡으로 내려가니 양지바른 곳에 무더기로 피었는데, 빨간 머리의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듯 했다. 그곳에서 자리를 깔고 김밥을 먹으며 봄날을 즐겼다.

간혹 이미자의 `엘레지(elegy)'와 헷갈리기도하는 `얼레지'는 볕이 잘 드는 숲 속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다년초로, 잎은 두개이고 표면에 자색 반점이 있다. 백합 모양으로 기품이 있는 홍자색 꽃은 3월말부터 피기 시작해서 4월의 숲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남부지방보다 중부지방이 꽃은 늦게 피지만 크기가 작고 색이 진해서 더 아름답다.

뒤로 젖혀진 꽃잎의 안쪽에는 짙은 W자 무늬와 꿀샘이 있어서, 나비가 꽃잎 사이로 코를 박고 꿀을 빠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드물게 흰색의 꽃이 피는 `흰얼레지'도 있는데, 빨간 꽃과 어울려 `군계일학'처럼 보인다.

이런 얼레지가 몸에 좋은 나물로 알려지면서, 무분별한 채취를 해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수도권에서는 천마산과 화야산에서 많이 자란다. (사진 : 얼레지 2004.04.17 곰배령 )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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