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9>
토사구팽 <9>
  • 의사신문
  • 승인 2007.04.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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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은 한나라 유방이 초나라 항우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게 큰 공을 세운 한신이 나중에 유방에게 포박당하여 한 말이다.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로 삶아지게 된다는 뜻으로 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은 3월 31일 서울시의사회 대의원 총회의 인사말에서 아침마다 토사구팽의 의미가 생각난다고 하였다.

연일 의료법 개악 저지 투쟁의 일선에 나서며 현재 의사들의 처지가 충성을 다한 유방 앞에 포박당한 한신의 비극적인 운명과 흡사하다고 하였다. 경만호 회장은 정부에 의한 토사구팽으로 말하였으나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경만호 회장이 토사구팽의 입장에 있는 것은 맞으나 토사구팽은 같은 조직 내의 희생양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필자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경만호 회장은 의협부회장으로서 소아과개명 대책위원장과 의료법개정 대책위원장이라는 한가지도 힘든 난제를 의협이라는 조직의 임원으로 떠 맡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거부하지 않았고 회피하지 않았다. 주위에서 걱정이 되어 누가 이야기를 하여도 항상 웃음으로 답하였다.

의협부회장으로서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을 힘들고 부담이 된다고 피하지 않고 서울시의사회의 막중한 회무속에서도 시간을 쪼개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뛰어 다녔다. 소아과개명과 관련하여 개원내과의사회에서 경만호회장을 의협의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비 납부 거부를 결의하였다. 그 발단이 된 소아과개명건은 서울시의사회의 회무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회비납부 거부 운동을 한다고 한다.

의협부회장으로 수행한 임무를 아무 관계도 없는 서울시의사회의 회비납부와 연관을 짓는 서울시 개원내과의사회의 결의도 이해가 안가지만 의협의 수임업무를 수행한 임원에 대한 의협의 침묵과 외면이 더욱 의아하다. 희생양을 만들어 토사구팽을 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따르는 사람을 얻기가 힘들다. 희생양을 만드는 순간 그 조직의 발전은 멈추어 버린다.
토사구팽을 하지말고,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토사구팽을 당하라. 

손종우 <강남 하나산부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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