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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정론지'는 우리 힘으로 키우자
의사들의 '정론지'는 우리 힘으로 키우자
  • 의사신문
  • 승인 2007.03.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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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말일이 가까워오면 서울시의사회 등 전국의 시의사회 총회가 있다. 전국 어느 시 보다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의사회 총회는 모범적 축제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의협대의원 총회보다 지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것은 서울시의사회원들이 전국 어느 곳 보다 대한의사협회에 미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모든 분과 위원회가 그렇지만 특히 예결위 분과는 매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충분한 토론과 격론을 벌이곤 한다. 물론 인내하기 어려운 인신 공격성 추궁도 있지만….

필자는 집행부에서 일 해본 경험이 있다. 서울시의사회 집행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난 2006년도는 전임 집행부에서 넘어온 진단서 등에 관한 공정거래법 위반 벌과금 납부와 재판 등으로 예산에 없던 특별 지출이 발생하여 곤혹을 치루고 있다. 현 집행부는 출발의 기쁨도 잠시, 전 집행부의 과오 처리하느라 1년을 보내고 말았다.

의료계는 2000년 의약분업투쟁으로 얻은 것은 없고 국민의 차가운 눈초리, 의료보험료 상승, 국민 본인부담금 상승, 심지어 의사 1인당 소득이 약사 1인당 소득보다 못하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처참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또 제약회사들도 의사들보다 약사들에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의사신문에 광고의뢰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의료 전문지이자 기관지 중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의사회의 `의사신문'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는 소식이다. 서울시의사회원들을 대변하고 있는 우리 신문의 독립채산제 운영이 더 이상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약품광고 수주가 많이 들어올 때는 독자 생존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경영이 어려운 상태에서 계속 독립채산제로 남는다면 서울시의사들을 위한 신문이기를 포기하고 싶을 것이다. 그 동안 경영합리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도 했지 않은가?

서울시의사들의 기사를 쓰느니 차라리 유명 가수, 배우, 스포츠맨에 대한 기사나, 유흥가에 대한 기사를 쓴다면 독자들도 많아 흑자경영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의사신문은 늘 어려운 우리 곁을 지키며 참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의사신문' 보다 역사와 전통이 짧은 `의협신문'에 끌려 들어가서는 절대 우리 서울시의사회원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독립채산제를 할 때는 광고 수주도 많아서 가능했지만, 어렵다고 도산이나 폐간은 서울시의사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배송 요금 정도라도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내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가 지켜서 후배 서울시의사회원들에게 부끄러운 선배는 되지 말아야 한다. 좀더 많이 읽고 또 정론의 신문이 되도록 모든 회원들이 신경을 쓴다면 독자가 많은 신문이 되고 광고 수주도 늘어 직원들도 신이 날 것이고 경영이 잘 될 것이다. 집행부에서 일 해본 경험에 의하면 정말 피 말리는 심정일 때도 있었고 회원들이 원망스러운 때도 있었다.

당시 `집행부 총사퇴'란 말을 꺼냈던 장본인으로서 과거의 언행을 후회하지만 현재의 집행부도 그런 심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런 심정이라면 누가 의사회 일을 하고 싶겠는가?

서울시의사회 회원 여러분. 어렵지만 우리의 의무이고, 우리의 최소한의 격려의 의견 표시로, 자랑스런 선배로 남기 위해 회비는 내주시는 것이 우리의 도리가 아닐까요? 어렵다고 수족을 자르는 일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우리 모든 회원들이 모두가 배려한다면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서울시의사들의 정론지인 `의사신문'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의사신문' 배송요금에 대한 현명하신 긍정적 토의가 있길 빈다. 그리하여 우리 서울시의사들의 명예로운 `의사신문'으로 지켜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현 집행부와 의사신문사 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심기일전하여 임기 2년째가 되길 비는 맘 가득하다.







윤진열 <마포구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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