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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익회장호, 철저한 책임론 따져야
장동익회장호, 철저한 책임론 따져야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11.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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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를 겪고 복귀한 장동익회장호에 누가 승선할까. 당초 장동익회장이 천명한 의협 상임진의 ‘중폭 개편’ 의지가 희석되고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초소폭 개편 움직임이 점쳐지면서 일각에서는 상임진 개편을 통한 의협 쇄신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장동익회장은 재신임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부회장단의 기능적 업무분담 △회계 투명성확보 △임원진의 중폭개편등을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원로 고문단을 통한 폭넓은 자문과 민의수렴을 위해 유연한 자세의 ‘열린 행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회장은 이 과정에서 “임원진 대폭개편시 회무마비가 우려된다”며 11월이내 중폭 개편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다양한 진료과와 직역이 두루 참여하는 임원개편을 시사했다. 동시에 인재발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개편 의지를 다소 희석시키는 듯 했다.

현재 장동익회장은 상임진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각과정에서 오진암 사건과 관련, 도의적 책임을 물어 총무이사와 정책이사등의 책임론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또한 포털 사이트 다운과 관련한 정보통신이사의 적극적인 해명 부재와 방만한 회계 집행에 따른 재무이사등의 책임소재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반면 의무이사, 보험이사, 기획이사등은 집행부의 일원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은 있으나 드러난 중대 과실이 없는 만큼 유임이 적절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책임을 방기한 상근부회장에 대한 책임론과 질타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 불신임안 부결에 따라 회장은 간신히 재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정관에 의거, 현재 임원진에 대한 불신임안은 출석 대의원의 절반이상으로 규정되어 있다. 만일, ‘10 28’ 임총에서 임원진에 대한 불신임안이 상정되었을 경우, 이번 판결은 임원진 모두가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의료계 민심 수습을 위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이들 책임선상에 있는 상임진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록 회장은 재신임을 받았지만, 실무진은 이번 불신임 판결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다.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후임 총무이사 자리를 놓고 연세의대 출신 P모씨가 거론되고 있다. 연세의대동문회의 추천으로 하마평에 오른 P후보는 현재 장회장의 제안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문회의 지원과 압력이 만만치 않아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장회장이 대과없이 잔여 임기를 무사히 마치려면 건설적 비판자가 되어줄, 폭넓은 신망을 얻는 핵심 참모의 기용이 불가피하다는 해석 때문이다. 반면 “침몰하는 배에 누가 타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배제할 수 없어 인재 발탁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대해 의료계에서는 “반드시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겉치레 가식적인 개편은 별 의미가 없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협 장동익회장은 2일 오전 동아홀에서 전체 임직원조회를 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의협 임원진 및 직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조회에서 장 회장은 “수시감사, 임총 등 그간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지만 비 온 뒤 땅이 굳듯 의협이 더욱 튼튼하고 단단해졌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의협 임직원 모두가 8만5천 의사회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으로 회무에 전념해 남은 임기동안 많은 업적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조회에서 장회장은 임직원들에게 “10월 30일을 직무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일련의 일들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 회장은 수시감사에서 지적되었던 회계부분에 대해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여 최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철두철미하게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장 회장은 “의협은 다양한 직역들이 모인 단체여서 의견이 다양하며 100% 찬성이라는 게 없는 조직이기 때문에 반대편의 의견에도 항상 귀기울여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편 가르기 없이 우리는 하나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상대방을 감싸안고 이해하는 마음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미혜기자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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