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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 여성, 40대·후천적 경우 많다
무지외반증 여성, 40대·후천적 경우 많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7.03.0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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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이 휘는 질환으로 예전에는 버선을 신어서 생겼다 해서 버선발 기형이라는 별명을 가진 ‘무지외반증’을 가진 여성의 다수가 40대이며 후천적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제일정형외과병원(원장·신규철) 족부클리닉이 지난 3년간(2004년 1월 1일∼2006년 12월 31일)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은 환자 192명을 조사한 결과 61%인 117명이 40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유전적인 경우보다는 젊은 시절 멋내기를 좋아해 하이힐을 자주 신어 후천적으로 발의 모양이 변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73%(140명)로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지외반증은 과거 평발이나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사람, 어머니나 할머니의 영향으로 유전되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여성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참고 지냈던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경제력이 생기고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신의 외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여성들이 예쁜 하이힐을 신기 위해 무지외반증 수술을 하는 경우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에 자극을 받아 통증과 염증이 잘 생긴다. 구두 앞이 뾰족하고 폭이 좁은 하이힐을 오랫동안 즐겨 신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발에 변형이 시작되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엄지발가락이 한쪽으로 삐뚤어지고 나머지 발가락마저도 같이 기울어지고 휘어져 발에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삐뚤어진 엄지발가락이 통증 때문에 기능이 떨어지면 나머지 발가락은 온몸의 체중을 떠맡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돼 무릎 및 고관절, 허리 등에까지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발가락 및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발가락이 저리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족부클리닉 이상준 과장은 “쇼핑을 한 후 발가락이 심하게 아프거나 엄지발가락이 아닌 다른 발가락에도 통증이 나타나면 발가락 변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므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2∼3시간 정도 걷거나 4∼5시간 서 있을 때 엄지발가락에 통증을 느끼거나, 2·3번째 발가락도 같이 비뚤어질 때,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못 받아 요통·무릎통증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경우, 보기에 너무 흉할 때에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전의 수술은 주로 튀어나온 뼈를 깎아 내는 것이었지만 요즘에는 뼈를 절제하고 굽은 쪽 반대 방향으로 뼈를 돌리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약 20∼30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수술이며 재발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 수술 3일 후부터 특수신발을 신고 걷기 시작해 약 2∼3개월 후부터는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되며 신발은 수술전보다 안 아프게 잘 신을 수 있지만 하이힐을 신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폭이 좁은 신발은 수술 후 약 6개월 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수술 후에도 볼이 심하게 좁고 뾰족한 신발은 신지 않는 것이 좋으나 그래도 꼭 신어야겠다면 굽이 낮은 신발과 교대로 하루씩 번갈아 가며 신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두를 신을 때는 발바닥 부분에 쿠션을 넣는 것이 좋으며 벗은 후에는 근육의 피로가 풀리도록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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