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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신질환자, 당뇨환자보다 많다"
"만성신질환자, 당뇨환자보다 많다"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7.02.27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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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기능에 이상이 생겨 심할 경우 투석치료와 이식까지 필요한 만성콩팥질환자가 당뇨병 환자보다도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 서울대의대 교수)가 전국 39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005년 한해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일반 성인남녀 32만9천581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만성콩팥질환의 유병률에 대해 전국 단위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30만명 이상의 대규모조사가 이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만성콩팥질환으로 진단된 경우가 전체 수진자의 7.7%를 차지해 당뇨병(4.2%)과 빈혈(3.5%)보다도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 중에는 콩팥 기능이 50% 이하 (사구체여과율 <60 mL/min/1.73m2) 까지 떨어져 콩팥기능이 악화돼 치료가 쉽지 않은 3기이상의 환자가 2.67%로 전체 만성콩팥질환자의 35%나 차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3기 이상 만성콩팥질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18~24세 0.1%, 40~44세 1.2%, 55~59세에 2.4%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던 3기 이상의 만성콩팥질환자는 60~64세에 접어들면서 13.7%로 50대 후반보다 무려 6배 가까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65~69세 17.8%, 70세 이상 22.6%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만성콩팥병과 관련 질환과의 위험도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만성콩팥질환의 초기 단계부터 뚜렷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만성콩팥병 1기 환자의 22.5%가 고혈압으로 진단됐으며, 2기 24.9%, 3기 30.5%, 4기 39.8%, 5기 54.1%로 증가해 만성콩팥병이 없는 경우의 16.6%보다 크게 높았다.

3기 이상의 만성콩팥병과 관련된 인자로는 여자(4.1%)가 남자(1.8%)보다 약 2.3배 정도 많았다.

비만 역시 밀접한 관련이 있어 BMI 25 이하의 경우 2.3%였던 3기 이상 환자가, 비만으로 분류되는 BMI 25~29군에서는 3.6%, BMI 30 이상의 경우 4.3%까지 환자가 증가했다.   당뇨 역시 정상일 경우 3기 이상의 만성콩팥병환자가 2.6%를 차지했으나, 126mg/dL의 고혈당군에서는 5.7%로 2배 이상 많았다.

콜레스테롤 역시 정상군(2.0%)보다 고콜레스테롤(3.7%)일 경우 3기 이상의 환자가 많았다.

한편 대한신장학회는 오는 3월 8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3월 5일~ 3월11일을 ‘콩팥 건강 주간’으로 선포하고 전국 76개 종합병원과 전국 5개 대도시에서 대대적인 대국민 무료검진과 공개강좌를 펼친다.

권미혜 기자 trust@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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