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6:26 (일)
백두대간 종주 : 육십령~신풍령
백두대간 종주 : 육십령~신풍령
  • 의사신문
  • 승인 2006.11.01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유산 구간은 장쾌한 능선종주의 진수

이번이 세번째 덕유능선 도전. 지금까지의 대간 종주길에 계속해서 빗줄기가 따라 붙더니 덕유산에서는 아예 접근을 막고 나섰다. 서울서 그 먼길을 달려 덕유와 친해보고자 했건만 두번이나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다. 비를 부르는 스스로의 부덕을 뉘우치며 세번째 다시 서니 다행히 날씨가 맑았다. 육십령! 옛날 지금의 육십령고개에는 산적들이 많아 이 고개를 넘기위해서는 산아래 주막에서 육십명의 장정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창과 몽둥이로 무장하고 무리를 지어 넘어야 했다는 데서 유래된 그 고갯마루가 덕유능선 종주의 시발점이다.

덕유산 구간은 지리산을 벗어난 대간이 인간계와 가깝게 마을 뒷산을 지나오다가 다시 육중한 산세와 장쾌한 능선으로 대간의 위용을 찾는 구간이다. 육십령에서 출발하여 첫번째 만나는 암봉이 할미봉이다. 앞뒤 모두 가파른 암릉이라 밧줄이 매어져 있고 좁은 바위틈길도 간간이 있어 허리둘레를 시험하곤 하는 구간이지만 땀흘려 오른 뒤 정상에서 조망되는 장수덕유와 남덕유의 기운찬 모습은 산악인의 가슴을 뛰게하기에 충분하다. 할미봉에서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 두어시간 땀흘리며 오르면 장수덕유산(1510m)에 도착하는데 정상의 넓은 바위마당은 전망도 뛰어나고 쉬어가기에도 그만이다.

저멀리 남동쪽 한눈에 들어오는 지리산 연봉이 왜그리도 반갑던지. 잠시 숨을 돌리고 조금 더 전진하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우측으로는 남덕유봉을 경유하여 함양 거창의 금원산 기백산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좌측이 덕유 주능선이다. 따라서 등산로는 남덕유봉을 약간 좌측으로 비껴간다. 삼거리에서 월성치까지는 줄곧 내리막이고 삿갓봉까지는 다시 오르막이다. 삿갓봉을 지나 한참을 내려서면 사거리인 삿갓골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좌측은 원통골이요, 우측으로 내려서면 황점이다.

이곳에는 종주객들의 중요한 쉼터인 삿갓골재 대피소가 자리하고있다. 허기도 달래고 수통을 가득 채우고 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나무하나 없는 초원의 능선길을 오르면 무룡산(1492m)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덕유능선의 중간지점이다. 이 곳 부터는 전망이 뛰어난 전형적인 능선 종주길로 높낮이도 적어 휘파람이 절로 나오는 구간이다. 상쾌함은 능선길에 작은 샘터가 있는 고갯마루인 동엽령까지 이어지는데 이 곳의 좌측 아래는 칠현폭포와 용추폭포를 안고 있는 덕유산의 숨겨진 비경 용추계곡이다. 동엽령에서 덕유평전까지는 비교적 순한 오르막길로 30여분 진행하면 다시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 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1614m)이고 백두대간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 양측 능선 사이에서 시발한 물길은 국내 최고 계곡 중의 하나인 무주구천동 계곡을 빚어 놓았다. 삼거리에서 신풍령까지의 능선 길은 대간종주꾼들만의 등산로라 할 수 있지만 비교적 길이 뚜렷한 편이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지나 한참을 올라서면 다시 전망이 뛰어난 지봉에 도착하고 월음령을 지나 투구봉으로 다시 대봉으로 이어진다. 대봉에서는 빼재로 불리우는 신풍령이 지척으로 보이지만 여간해서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한시간여 발품을 팔아 도착한 신풍령 정상에는 폐허가 되다시피한 주유소가 을씨년스럽다.

서동면〈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