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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람꽃 <20>
변산바람꽃 <20>
  • 의사신문
  • 승인 2007.02.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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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에서 당당히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

지난 달에 피기 시작한 복수초와 노루귀에 이어서, 이달 초부터는 변산바람꽃의 소식이 들려온다. 제주도에서 피기 시작했으니, 곧 전국에서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월 중순이면 이 꽃이 처음 발견된 변산 반도와 여수 향일암 주변에서 꽃을 만날 수 있다. 봄에 피는 바람꽃은 전초의 키가 10센티 정도로 작은 꽃인데,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이 제일 먼저 핀다.

빨리 피기 때문에 복수초와 함께 설중화를 담을 수 있는 행운의 꽃이다. 낙엽 뿐인 겨울 숲에서 봄을 알리기 위해서 살짝 얼굴을 드는 모습을 보면 연약해 보이지만, 아직 얼어있는 땅에서 당당히 꽃을 피는 것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개화시기가 짧아서 바람 같이 사라진다는 의미로 바람꽃이라 부르는데, 하얗게 꽃잎 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고, 꽃잎은 퇴화해서 작은 꿀샘으로 남아서 수술처럼 보인다.

신동호 <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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