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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지도부 과천대회 스케치
서울시의 지도부 과천대회 스케치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7.02.12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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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동설한 과천벌의 햇볕은 따사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옷깃을 스치는 바람은 차가웠다.

서울시의사회 본부석에서 모여 지난 6일에 이어 11일 다시 투쟁의 불씨를 당긴 경만호회장을 비롯한 상임진들의 마음도 비슷했다.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백년 대계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은 한없이 뜨거웠다. 그러나 의료사회주의의 결정판이라고 할 노무현정부의 의료법 전면개악에 대한 단죄의 마음은 칼바람보다 더 매서웠다.

2만 서울시의사회원 모두가 또 다시 비장함속에 모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는 지난 6일 과천 정부청사앞 잔디마당에서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의 삭발투혼과 좌훈정 홍보이사의 할복혈서로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 총궐기대회’를 성공개최로 이끈, 찬란한 투쟁의 역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씨가 번져 전국에서 모인 2만 회원들도 열광했다.

특히 삭발투쟁을 이끈 경만호회장의 경과보고와 할복혈서 및 단식투쟁으로 개악저지의 불길을 당긴 좌훈정 홍보이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통해 끝없는 성원을 보냈다. 그리고 힘찬 구호를 통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이날 과천벌에서 서울시의사회 경만호회장을 비롯한 상임진은 마침내 의료사회주의가 종말을 고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아울러 서울에서 시작, 전국으로 번진 투쟁열기를 통해 비로서 한국의료의 백년대계가 새롭게 짜여질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전국회원 궐기대회 중앙연단 오른쪽에 자리잡은 서울시의사회 본부석에는 이선화·김주필부회장과 김동석 의무이사가 일찍부터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경만호회장을 비롯한 신원형 공보이사 등 상임진들이 속속 도착, 과천벌의 투쟁열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시의사회 상임진들은 본부석에 마련된 ‘의료법 개악저지’라는 구호가 적힌 검은색 조끼를 입어 형광색 조끼를 입은 의협 집행부와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후1시경 궐기대회장에 나온 박창일 사립대병원장협의회 회장은 기자와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의료계의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복지부에 협조할 것은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내자신도 의사로서 진료환경을 저해하는 독소조항 개선 등에 대해서는 할말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재성 대외협력이사는 이날 열린 의협 주최 전국회원 궐기대회와 관련, “의료법 전면개악은 필히 저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의협과 병협을 야금야금 갈라놓고 싸움시키고 있다”며 정부의 교묘한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의사회 본부석 앞에서 간조사협 임원들끼리 환담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은 임정희 간호조무사협회장은 6일 궐기대회와 관련, “서울시의사회와의 공조덕분에 복지부 관계자로부터의 전화도 받았다”고 전하고 “간호사든 간호조무사든 모두 의사의 보조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궐기대회 직전 김성옥 서울시치과의사회장은 시의사회 본부석으로 찾아와 경만호회장 등 상임진과 인사를 나누고 의료법 전면개악 저지를 위한 상호협력을 적극 다짐했다. 이날 김 서치회장은 서울시 치과의사회원 4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하고 아울러 모금된 투쟁성금 200만원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 성금은 치협으로 보내져 궐기대회 도중 안성모 치협회장이 치협을 대표, 장동익 의협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5> ○…김익수 대의원회 의장은 이날 열린 궐기대회와 관련,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가 불씨가 되어 전국으로 확대, 오늘과 같은 모임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국민의료를 위해 의료법 전면 개악은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며 “의사의 양심을 걸고 악법 저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나현 부회장 역시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한 과천 궐기대회가 투쟁 분위기를 띄워 오늘 이렇게 전국에서 많은 회원들이 모이게 된 것”이라며 “지난 6일 궐기대회 매스컴 보도후 전국에서 격려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나 부회장은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의 삭발투쟁과 좌훈정 홍보이사의 할복혈서는 투쟁분위기에 기름을 부은격”이라고 잘라말했다.<사진6>

○…이날 궐기대회에는 아직 할복혈서로 인해 생긴 상처의 실밥도 풀지않은 좌훈정 홍보이사가 부인 및 어린 딸과 함께 참석, 수많은 회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좌 홍보이사가 예정에도 없이 참석회원들의 요구로 연단중앙에 올라가 격렬하게 구호를 외치고 절규하듯 연설하자 멀리 떨어져 바라보던 부인은 안타까움 속에 연단 주변을 계속 맴도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원 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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