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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최초로 마신 술 '와인' <17>
인류가 최초로 마신 술 '와인' <17>
  • 의사신문
  • 승인 2007.01.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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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 무기질 풍부···항산화작용도

아마도 인류가 가장 먼저 마신 술은 와인일 것이다. 기원전 6000년 경에 사용되었던 과일 압착기는 과일즙을 발효시켜 술을 만들어 마셨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에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와인(포도주)이 보편화·대중화 되면서 각종 모임에서도, 집에서도 와인을 마실 기회가 많아졌다. 또한 와인애호가가 늘면서 각종 와인동호회나 시음행사 등도 매우 활발해졌고 와인숍과 와인바도 많이 생겨났다.

와인은 포도 외에는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술이므로 다른 술보다 영양학적으로 성분이 뛰어나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노화방지 성분으로 각광받는 폴리페놀이 듬뿍 들어있다. 이 폴리페놀은 몸에 폐해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작용'이 있어서 노화를 방지하고 장수를 돕는다.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의 종자에 탄닌, 카테킨, 껍질에 리스베라롤, 안토시아닌 등 여러 종류의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알코올의 숙성 중에 폴리페놀의 효과가 더욱 올라가며 흡수율도 높아진다. 노화방지 외에도 항암작용도 뛰어나며, 혈압을 낮추고, 심장 질환을 방지하는 효과도 높다. 포도주를 많이 마시는 프랑스인이 다른 나라보다 심혈관계 질환이 적다는 `프렌치 패러독스'는 이미 유명한 얘기다. 폴리페놀은 포도의 껍질과 씨에 가장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을 버리고 발효시키는 백포도주는 이런 효과가 거의 없고, 포도주스의 경우도 알코올에 의한 상호작용이 없어 와인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또 같은 레드와인(적포도주)이라도 오래되고 숙성이 많이 될수록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런 와인의 좋은 효능은 와인을 적당히 마시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와인도 술이므로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기능의 장애나 알코올성 간염, 또는 간경화, 췌장암을 비롯한 음주와 관련된 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술은 종류를 막론하고 그 양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해주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더욱 부드럽고 행복하게 해주는, 인생길의 오랜 친구와 같은, 이 붉고 감미로운 음료의 매력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헤어나오기 힘들 거라고, 와인을 몹시 사랑하는 필자는 확신한다.

요즘은 좋은 와인바들이 무척 많지만, 그 중에서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 혹은 혼자서 호젓하게 분위기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바를 몇 군데 소개한다.

△마고 : 홍대 앞에 위치한 오래되고 편안한 와인바다. 약간 어두운 조명이 안정감을 주고,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은 오희석 사장의 음악에 대한 식견을 짐작하게 한다. 정성스럽게 고른 300여 종의 와인은 중저가 위주의 다양하고 맛있는 와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솜씨 좋은 사장이 직접 요리해주는 한우 스테이크와 파스타는 웬만한 이탈리언 식당보다 훨씬 훌륭하다. 와인초보자와 와인매니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고 음식과 취향에 맞는 와인을 예산에 맞게 잘 추천해준다. 식사를 원한다면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다. 전화 02-333-3554

△베레종 : 건축가로서 파리에서 오랫동안 유학했던 이상황 사장이 차린 와인바다. 800여종의 풍부한 와인리스트를 자랑하며, 안주인이 요리해내는 가정식 프랑스 음식들도 무난하고 맛있다. 추천할 만한 메뉴는 꼬꼬뱅. 와인셀러가 잘 되어있어 와인의 보관상태가 좋다. 밝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가족끼리 가기에도 적합하다. 대치동 포스코 사거리 근처에 위치. 와인매니아라면 더욱 좋아할 만한 곳이다. 전화 02-552-8016

△올리브 트리 : 교대역 근처에 위치한 자그마한 와인바다. 젊은 남자 사장 셋이 의욕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서 와인을 잘 모르는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서비스로 주는 안주 인심도 넉넉하고, 와인도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저렴하며, 짜파게티 같은 재미있는 메뉴도 있다.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가볍게 가기 좋은 곳. 전화 02-525-6009 

한송이〈강남 유비여성클리닉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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