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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 <15>
솜다리 <15>
  • 의사신문
  • 승인 2007.01.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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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흰털로 덮여 앙증맞은 이름의 한국특산

`사운드 오브 뮤직'은 70년대 전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명화이고, 영화 속의 음악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아침이슬에 젖어, 귀여운 미소는 나를 반기어 주네, 눈처럼 빛나는 순결은 우리들의 자랑,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마음 속의 꽃이여…”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와 함께, `소중한 추억'이라는 꽃말 때문에 에델바이스는 그 당시의 젊은이에게 인기 있는 꽃이었다. 수학여행을 가면 설악동의 기념품점에서는 말린 에델바이스를 액자에 담아 팔았고, 우리는 그것을 소중한 벗에게 선물했지만, 우리가 너무 욕심을 부린 탓으로 이제는 설악산에서도 보기 힘든 꽃이 돼버렸다.

우리나라의 에델바이스는 `알프스의 별'이라 불리는 서양의 에델바이스와 친척간이기는 하지만, 조금 다른 식물로 `솜다리'라 부르고, 우리나라에만 피는 한국특산식물이다. 온 몸이 흰털로 덮여있어서 그렇게 앙증맞은 이름이 붙었다. 솜다리는 설악산과 한라산의 정상 바위지대에서 자라고 있으며, 5∼6월에 꽃이 핀다. 그런 솜다리를 설악 안산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을 아직 잊지 못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바위 틈에 보호색으로 자신을 감추고 핀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애처로웠다. 요즘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은 등산객이 많아져서 설악산 솜다리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사진 : 솜다리, 2006-06-03, 설악 안산)

〈신동호 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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