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의 계절에
송년회의 계절에
  • 의사신문
  • 승인 2006.12.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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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산악인들이 세계적인 등반기록을 세우는 데는 그들의 열정과 집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들 뒤에 셰르파라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고봉의 설원과 빙벽에 깃발을 꽂고 정복의 환희와 승리의 기쁨이 담긴 정상의 사진에 세르파는 없다.

그들은 정상에 올라도 사진을 찍지 않는다. 주인공의 뒤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할 뿐이다. 그들은 성취의 기쁨과 감격을 같은 산악인으로 함께 하지만 세르파라는 숨은 봉사자로 생을 마감한다.

산은 셰르파와 함께 올라간다. 아무리 장비가 발달해도 히말라야는 한 해에 수 십명씩 죽어 나가는 곳이다. 셰르파들과 마음속으로 한 팀이 되고 진심으로 협력하고 존중하는 것이 산을 올라가는 최선의 지름길이다.

밤새 내린 폭설로 눈덮인 남산의 설경을 보면서 셰르파의 희생과 봉사, 참여의 아름다움이 생각나는 시기다.

서울시의사회의 날 기념식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있었다. 매년 하는 행사이고 또 이와 유사한 행사가 자주 열리고 있다. 호텔에서 하는 기념식 뿐만 아니라 모든 행사에는 상석에 앉는 주빈들이 있다. 주최측은 과연 정성을 다한 인사와 시간을 상석에 앉은 내빈들에게 쏟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무료한 듯 앉아 있는 일반회원들에게 더욱 감사와 서비스를 쏟아야 할 것인가.

결혼식장의 피로연에서 신랑 신부와 혼주가 진정 감사하고 정성을 표할 대상이 내빈일 것인가, 아니면 멀리서 찾아와 준 신랑 신부의 친구들인가.

나의 생각으로는 당연히 신랑 신부의 친구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높은 직책의 주빈들은 대부분 예의상 찾아 오는 경우가 많다. 신랑 신부를 진정으로 축하해 주고 그들과 세상을 함께 할 동반자들은 친구들이다. 서울시의사회의 날에 지역의 대표자들이나 원로 임원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쁜 저녁 시간에 찾아와 서울시의사회를 축하해 준 회원들에게 더욱 큰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주빈들에게 소홀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높은 직책을 가진 유명한 분들에게만 정성을 쏟고 유명하지 않은 회원들에게는 형식적인 인사를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빈 소개가 너무 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2월은 송년회가 많이 열리는 계절이다. 호텔 등에서 하는 모임에 과거의 회장이나 현직의 높은 직책을 가진 유명한 분들을 상석에 모시는 것은 당연한 예의다.

그러나 말석에 앉아 있는 일반 평회원들에게 그 이상의 정성과 감사를 표해야 할 것이다.

일반 평회원들은 직책의 유무와 관계없이 본인이 속해 있는 조직의 일원으로 참여의 정신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그들은 미래의 우리 의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손종우 <서울시의사회 대외협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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