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연구개발에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반면 광고선전비로는 많은 비용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상장 제약기업의 광고선전비 및 R&D 투자 규모’를 분석, 우리나라 2005년도 55개 상장 제약회사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338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6조3826억원 대비 5.3%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5년 미국 제약기업의 국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인 19.2%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2005년도 55개 상장 제약회사 중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LG생명과학’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율 29.4%였으며, 그 다음으로 ‘에스텍파마’ 19.7%, ‘녹십자백신’ 17.2%, ‘바이넥스’ 10.0% 순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10%를 초과하는 경우는 이들 4개 회사에 불과했으며 이들은 모두 국내 매출액 순위 10위권 밖에 해당하는 제약회사들이었다.
또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높은 상위 15개 제약회사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134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9.7%에 해당됐으며 이들 중 매출액 순위 10권에 내에 드는 회사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등 4개 회사에 불과했다.
55개 상장사 가운데 22개사가 광고선전비 비율이 연구개발 투자비율보다 높았으며 이들의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평균 3.1%에 불과했다. 특히 매출액 순위 1위인 동아제약은 광고선전비가 462억원으로 매출액 5336억원의 8.7%를 차지했으나 연구개발 투자비는 229억원으로 광고선전비의 절반수준(4.3%)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매출액 순위 20위에 해당하는 태평양 제약으로 10.8%였으며 일동제약 10.2%, 삼천당제약 10%, 동화약품 9.3% 순이었다.
안명옥 의원은 “연구개발 투자야말로 제약기업 발전의 관건”이라며 “한미 FTA 협상으로 인한 시장변화 등 국내 제약산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 보호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봉훈 bong@doctorstimes.com
잘 팔리는 회사일수록 광고선전비만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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