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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종양 방사선치료 국내최초 실시
눈종양 방사선치료 국내최초 실시
  • 김기원 기자
  • 승인 2006.12.13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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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생긴 암종양으로 안구적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환자들이 국내 최초로 실시된 근접 방사선치료를 통해 안구적출 공포에서 해방되고 또 최소한의 시력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세브란스병원 이성철·금기창교수팀이 치험보고한 내용으로 동팀은 지난 10월 식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선 처음으로 안구종양을 위한 근접방사선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눈의 포도막에 암종양이 생긴 30대 직장인 남성환자에게 첫 시술,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치료의 특징은 눈이 매우 약하고 민감한 부분임을 감안, 기존 방사선 치료처럼 몸의 외부에서 직접 쪼이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얇은 판에 넣어 종양 가장 가까운 안구표면에 부착시킨후 종양 부위에만 제한적으로 동위원소가 투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 포도막 흑색종 치료는 종양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부분 안구전체를 적출하는 것만이 최선책이었다.

그렇다고 근접 방사선치료가 모든 안구종양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발견 당시 크기가 5~17mm 이내일 때만 시행한다. 또 전이된 암에서도 원발암이 치료되고 있다면 시력유지를 위해 근접방사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번의 눈종양 방사선치료와 관련, 이성철교수는 “국내 치료시스템이 없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며 “근접방사선치료는 특히 기존의 수술치료, 냉동치료, 레이저치료, 경동공온열법 치료 등과 병합해 치료시 치료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어 안구종양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눈의 근접 방사선치료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안구종양 발병률이 서양인의 1/10 수준인 연간 100명 내외로 그중에서도 특히 방사선 치료효과가 높은 포도막 흑색종 환자는 30명 내외여서 치료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이는 치료를 위해 안구종양 전문의를 확보하여야 하고 또 방사선치료 시스템 완비를 위한 경제적 여건, 안전도 문제 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김기원기자 kikiwon@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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