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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심폐기로 심정지 환자 소생시켜
인공심폐기로 심정지 환자 소생시켜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6.12.1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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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인공심폐기(체외순환 생명구조 장치=ECLS)를 사용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독가스에 중독돼 심 정지된 환자를 소생시켰다.

고려대 안산병원 흉부외과 신재승 교수팀은 최근 질산과 불화수소 등 유독가스에 노출되어 급성호흡부전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한 후 심정지된 환자(남 42세, 안산지역 공단근무자)를 대상으로 체외순환 생명구조장치를 이용해 심장과 폐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금속 도금과정에서 사용되는 불화수소와 질산은 인체에 치명적이어서, 노출 시 폐부종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하게 된다. 일반적인 심폐소생술은 심장을 압박하여 피를 순환시키며 인공호흡을 통해 폐에 산소를 공급한다. 그러나, 이 환자와 같이 폐가 손상된 환자의 경우는 산소를 공급하여도, 폐에서 혈액과 산소교환이 불가능하여 일반적인 심폐소생술로는 생명을 소생시킬 수 없다.

따라서 피를 몸밖으로 빼내어 인공폐를 이용해 산소공급을 하는 체외순환 생명보조장치의 사용이 필요하다. 더욱이, 호흡부전으로 인해 심장이 정지된 환자에서 인공심폐기를 이용해 심장기능을 살려내고 인공폐를 사용하여 7일간이나 몸에 산소를 공급, 의식을 회복시킨 경우는 이번이 세계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번 시술은 폐의 기능을 상실하여 일반적인 심폐소생술로는 소생시킬 수 없는 심정지 환자를 7일간의 체외순환 생명보조장치를 사용해 폐의 기능을 대신하여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해 신재승 교수는 "질산과 불화수소 등 유독가스에 중독되어 폐가 망가지고 심장이 정지된 환자를 체외순환 생명구조장치를 이용하여 소생시킨 경우는 이번이 세계최초인 만큼, 이번 사례는 국내 응급체계와 의료진의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강조했다.

인공심폐기는 심폐기능이 정지된 환자에서 심장과 똑같은 방식으로 몸밖에서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장치다.

정재로기자 zero@doctor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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