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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우유 '굴' <12>
바다의 우유 '굴' <12>
  • 의사신문
  • 승인 2006.12.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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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미량원소 풍부 '영양 백화점

'우유'라 불리는 굴은 남성에게 스태미너 식품으로, 여성에게는 미용에 도움이 되며, 독특한 맛과 질감으로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음식이다. 굴은 세계 각지에서 식용하며 서양에서는 유일하게 날것으로 먹는 조개다.

보통 9월에서 4월까지 굴을 먹을 수 있는 기간으로 알고 있지만, 생으로 먹는 것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일년 내내 먹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역시 굴이 살이 오르고 가장 맛있어지는 시기는 11월부터 2월까지다.

굴을 영양제 또는 영양의 백화점이라 부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비타민 B1, B2, C등이 비교적 많이 들어있고, 간장을 보호하며 칼로리가 풍부한 글리코겐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글리코겐은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좋은 에너지 원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좋은 이유는 굴 속에 미네랄의 미량 원소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인데, 미량 원소는 생체 기능의 조절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이다. 또한 굴에는 철이 100g당 8mg이 들어있어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도 좋다. 혈색소(헤모글로빈)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뿐만 아니라 구리도 필요한데 이 것도 굴에 들어있다.

성장, 생식에 도움을 주는 아연도 풍부해서 스태미너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굴 단백질의 성분인 타우린은 콜레스테롤을 저하하고, 망막의 발달과 시력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조차 매끼마다 굴을 즐겨 먹었고, 대문호인 발자크는 한번에 12다스(144개)의 굴을 먹었다는 일화로 유명할 정도로, 굴은 미식가들에게도 무척 사랑 받는 음식이다.

요즈음부터 2월까지는 맛있는 석화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기간이다. 굴은 레몬즙을 살짝 뿌려먹으면 좋은데, 이는 비타민 C가 철의 흡수를 돕고, 타우린의 손실을 예방해서 영양학적으로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레몬즙을 살짝 뿌린 싱싱한 굴에 샴페인이나 샤블리 같은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먹는 것이 요즘 필자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굴은 독특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지만 이 외에도 살짝 익히거나, 초장에 무치거나, 국을 끓이거나 밥에 넣어도 맛있다. 또 통굴 특유의 촉촉함과 향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굴구이도 별미 중의 하나다.

굴의 영양학적 우수성과 뛰어난 맛 때문에 요즘은 굴요리 전문 체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굴요리 전문점은 아니지만, 맛있는 자연산 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안국역 근처에 위치한 한식당 `호반'이다. 이 곳에서는 서산에서 매일 직송해오는 싱싱한 서산강굴을 맛볼 수 있다. 자연산 굴이라서 알이 작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한 접시 가득 내오는 서산 강굴은 알이 작으므로 젓가락보다는 숟가락으로 떠서 함께 나오는 새콤한 양념장을 찍어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이 곳은 원래 한식당이며 메뉴가 상당히 다양해서, 모듬전, 순대, 대구탕, 병어찜, 낙지볶음, 도가니무침, 홍어찜 등도 있다. 서산강굴은 9월부터 4월까지 취급한다. 시끌벅적하고 소박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굴로 입맛을 돋우고, 여러 가지 다양한 메뉴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이 즈음이면 자연산 굴을 맛보러 오는 손님들로 더욱 북적거리므로, 미리 예약을 하고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위치는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나와서 10미터정도 직진 후 우측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전화 02-733-4886.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서산강굴 2만5000원, 순대·병어찜·생태찜·대구찜·낙지볶음 각 2만원, 모듬전 1만5000원. 

한송이〈강남 유비여성클리닉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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