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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서울서 열리는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
27일까지 서울서 열리는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10.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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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핵의학의 전 세계적인 화합과 새로운 도약을” 핵의학의 올림픽인 제9회 세계핵의학회가 22일 서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의학분야에서 개최하는 학회로서는 한국에서 가장 큰 학회인 이번 대회는 오는 27일까지 6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원자력/방사선 평화적 이용 본보기

지난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한반도가 핵문제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대회는 원자력 또는 방사선의 평화적 이용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 미국, 중국 등 70개국에서 3000여명의 핵의학 관련 의학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세계핵의학회는 78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IAEA, WHO의 비정부기구 승인을 받은 학술단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세계에서 약 11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핵의학회 회장국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제9차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는 이러한 지난 4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중요한 시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과학기술분야의 발전 외에 국가적 위상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핵의학 정보교류를 위한 의학회가 설립, 추진된다. 이명철 세계핵의학회 회장(서울의대)은 전세계 약 200명의 의학자들과 함께 의학회 설립을 공식 발표하게 된다. 이 교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 핵의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가게 된다. 또한 세계 무대에서 핵의학의 선구자인 한국의 개발 지위를 증가시켜 나가게 된다.
 세계핵의학회 이명철 교수는 “세계핵의학회 회원국가의 약 80%는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이라며 “연합의 목적은 핵의학의 발전 단계를 강화시키는 의미로, 각 국가에게 발전된 기술을 소개하고 하부조직을 설립하여 그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80명의 핵의학 전문의가 배출되었다. PET/CT 장비의 보급으로 핵의학의 적용률은 매년 상승 추세에 있다. 한국은 그간 핵의학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핵의학 기술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발전을 보였다. 한국은 핵의학 관련 논문 발표수로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올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핵의학회 연차 총회에서 한국 과학자들은 총116편의 논문을 발표,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5년 연속 4위'를 차지하는 학문적 쾌거를 기록했다.
 과학자 1인당 논문수는 미국 0.04, 독일 0.1, 일본 0.04 그리고 한국이 0.6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한국이 발표된 논문수로는 1위인 셈이다. 핵의학에 대한 한국인의 열정을 읽을 수 있는 수치다.

#한국 위상 제고...싸이클로트론 주목


 IAEA는 1956년 설립되었고, 남한은 1957년에 IAEA 회원이 되었다. 미국은 독일과 일본 다음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그 사이, 이번에 한국에서 개발된 싸이클로트론(KOTRON-13)은 저가고 우수한 품질로 많은 외국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현재 핵의학 관련 기술 장비와 기계의 약 90%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순수 기술로 핵의학 장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급박한 상황이다.
 국내 8개의 센터는 현재 싸이클로트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싸이클로트론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미국, 칠레, 알제리, 베트남, 세르비아, 인도 그리고 인도네시아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에서 개발된 싸이클로트론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세계 대회가 국내 싸이클로트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

권미혜

 

 

<인터뷰> 이명철 세계핵의학회장

 

미래과학 융합기술 전형

 

 이번 제9회 세계핵의학회 서울대회를 계기로 의학분야의 지원을 위한 과기부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철 세계핵의학회장에게 국내 핵의학분야와 과학기술분야 발전의 상호 작용에 대해 물었다.

국민보건증진 일익

 -우리나라가 세계핵의학회의 회장국으로 선출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핵의학 분야가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핵의학 분야가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십니까.
 “방사선과 방사성동위원소는 오늘날 의료, 공업, 환경, 식품, 농업, 생명공학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산업 발전 및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의학적인 측면에서 방사선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각종 난치성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고, 국민 보건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가장 큰 분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핵의학은 의학 분야 외에 분자생물학, 화학, 약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어 새로운 기기와 방사성의약품의 개발과 더불어 새로운 검사법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으며, 매우 급속히 변하고 발전하고 있는 학문입니다.
 미래의 과학기술 발전은 한 영역에 국한되는 연구가 아닌 여러 분야의 연구가 연계되는 융합기술(fusion technology)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핵의학 분야는 이러한 과학기술 발전에 좋은 예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드/소프트웨어등 다양

 -그간 과학기술부의 방사선의학분야 특히 핵의학분야에 대한 연구지원 정책을 소개한다면?
 “과학기술부는 1997년부터 지난 10년간 원자력분야에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연구분야를 지원하였습니다. 방사선의학 특히 핵의학 분야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과학기술부는 원자력기술 선진국 진입과 원자력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992년 6월, `원자력연구개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여 제1차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을 착수하였습니다. 이어 1997년 6월, 중장기계획을 `21세기를 향한 원자력연구개발 중장기계획(1997∼2006)'으로 개편하였습니다. 현재까지 원자력분야 연구에 총 규모 10년간(1997∼2006) 1조 7474억원(정부출연금 5656억원, 원자력연구개발기금 1조1818억원)을 투자 하였습니다.
 과학기술부는 국민 복지 증진을 위한 방사선이용기술 개발의 지속 추진을 위하여 `권역별 싸이클로트론연구소 구축'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이용기술 개발 추진' `방사선 뇌과학연구 등 핵종이용기술분야' `방사선치료분야' `방사선 손상평가기술분야' 등의 연구 분야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핵의학분야와 관련된 정부의 활성화 정책은 하드웨어 측면과 소프트웨어 측면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측면은 방사성동위원소의 안정적 공급과 국산화율 상승을 위하여 원자력연구소의 하나로원자로와 원자력의학원의 30MeV 싸이클로트론 및 동위원소 생산시설 가동을 들 수 있습니다. 2000년도부터 PET의 보급이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어 2005년 말 현재 전국에 54대의 PET 카메라가 46개의 의료기관에서 가동되고 있습니다. 과기부는 PET 연구 활성화를 위하여 원자력의학원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13MeV 싸이클로트론을 전국 거점연구센터에 지원하는 `권역별 싸이클로트론 연구 센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북대와 조선대에 설치되어 가동 중이며, 전국 8개 연구센터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핵의학 분야 연구는 원자력 중장기연구사업으로 1997년부터 연구사업이 수행되었습니다. 방사선의학이용기술 개발 분야, 분자핵의학기술 개발 분야, 싸이클로트론 및 PET 이용기술 분야 등이 중점 핵의학 연구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첨단방사선연구센터 운영 활성화 및 생명공학기술과의 연계 등을 통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이용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10년까지 방사선 및 방사성동위원소 관련 산업을 국가 중점산업으로 육성하여 발전 대 비발전 비중을 매출액 기준으로 7 : 3의 수준으로 증대될 것입니다.”

연관분야 미래지향 자세를

 -끝으로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와 미래 핵의학 분야의 발전에 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핵의학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국민 보건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와 과학계, 연구계, 산업계가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 미래지향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길 기대합니다.”

권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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