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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헨리 와그너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인터뷰> 헨리 와그너 존스홉킨스의대 교수
  • 권미혜 기자
  • 승인 2006.10.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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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세계핵의학계의 `별'들이 떴다. 이번 세계핵의학회 서울대회에는 세계 석학 다수가 참석, 수준높은 초청강연으로 한국무대에서 핵의학 올림픽의 진수를 선보였다. 서울대회를 빛낸 세계 석학 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헨리 와그너 교수(미 존스홉킨스의대). 2대 세계핵의학회장을 역임, 세계적으로 저명한 핵의학자인 그를 만나 우리나라 핵의학 수준과 전세계 핵의학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우선 한국의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해 주신다면?
 “먼저 한국이 제9차 세계핵의학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1978년에 제가 세계핵의학회장이 되어 미국의 워싱턴에서 세계핵의학회를 개최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28년 만에 유럽, 남미, 호주 등을 돌아서 드디어 한국에서도 개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이 1974년에 개최한 이래 두 번째가 되는군요.”
 -우리나라 핵의학의 수준이 높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는 어떻고 연구도 활발한지요?
 “한국은 핵의학 분야에서는 모범국가고 꿈을 실현시킨 경이의 나라입니다. 1960년대 초 핵의학 초창기에 고 이문호 교수님을 위시하여 고창순 교수, 박용휘 교수가 미국 원자력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고군분투 할 때를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였습니다. 전국 130개 병원에 핵의학 시설이 있고, 전국에 60여대의 PET기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는 유럽의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핵의학은 속성상 다른 의학 분야에 비해 새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학술대회에서 많이 발표가 되므로 학술대회에 연제의 발표 숫자를 보면 그 나라의 핵의학 연구 활동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올해 6월에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핵의학회에 한국은 113건의 연제를 발표했는데 이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이렇게 한국이 1999년부터 계속하여 세계 4위를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올해에 들어서 세계핵의학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상당히 늦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핵의학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여 갈까요?
 “최근 핵의학 연구 분야 중 가장 괄목할만한 분야는 분자영상분야입니다. 이는 최근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한 분자생물학 분야를 각종 질병의 영상을 위하여 적용한 분야입니다. PET를 비롯한 핵의학 기법은 분자영상에 가장 적합한 분야입니다. 따라서 새로 밝혀진 각종 질병의 발생 원리에 따라 유전적인 수준에서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됨으로 인하여 각종 질병의 조기 진단을 가능케 하고, 지금까지는 실험실 내 연구에서 실제 환자에 적용하는 데 수많은 난관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였던데 비하여 앞으로는 뛰어난 분자영상법에 의하여 그러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핵의학이 좀 더 빨리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요?
 “관련 과학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면 핵의학의 발전에는 새로운 방사성의약품의 신속한 임상 적용이 필수적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기기의 개발이 중요합니다. 핵의학 분야에서 PET과 SPECT가 훌륭한 진단 성적을 보여 주지만 이를 보완하여 진단 능력을 더욱 더 높인 PET-CT, SPECT-CT 등이 개발되어 이제 활발하게 환자의 진단에 도입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기의 성능이 개선되고 PET-MRI 등 새로운 기기가 개발될 것입니다. 특히 새로운 정신 질환약을 개발하는데 두뇌 수용체의 몇 퍼센트가 점유되고 있는가를 PET으로 진단하여 약효를 평가함으로써 의약품 개발의 속도를 증대시킬 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은?
 “앞으로 핵의학의 장래를 위하여 새로운 핵의학 진단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핵의학의 뛰어난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하고, 방사선과 등 다른 영상 진단법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연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분야에서 한국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선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권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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