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전공의
노/사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전공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6.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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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8일 산별총파업 찬반투표에서 74%로 파업투쟁을 가결함에 따라 의료기관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막판 협상에도 불구하고 22일 중앙노동위로부터 조건부 직권중재가 내려짐에 따라 더 이상의 교섭진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벌써부터 대한적십자사본부 및 지부가 준법투쟁에 들어가는 등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이미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의료계의 불만이 상당히 팽배해져 있는 상태다. 우선 파업예고로 가장 큰불만을 표출하는 이는 바로 전공의들이다.
 실제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상당부분의 업무가 전공의들에게 쏟아지기 때문. 노조파업을 경험한 한 전공의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차트정리부터 문서작성과 물품운반 등 보조 간호사들이 해야하는 업무까지 전공의들이 떠 안는다”며 “주 100시간이 넘는 과중업무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전공의들의 피해는 상상 그 이상”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공의는 “보건의료노조들은 파업을 통해 노조원들은 원하는 것을 얻겠지만 전공의들의 경우 밤잠을 설치며 진료공백을 메꾸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야근 당직근무밖에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여성 전공의들도 법적으로 보장된 산휴 휴가 3개월은 고사하고 1개월의 산휴 휴가도 얻지 못해 수련을 포기하거나 임신을 미루는 상황에서 파업 피해에 대한 불만이 높다.
 또한 병원 교수들 역시 “노조원의 파업으로 진료뿐 아니라 수술 일정이 지연, 변경됨으로써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커다란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매해 노사협상에 따른 신경전과 그에 따른 파업으로 병원과 환자의 손실이 만만치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특히 병원의 한 관계자는 “파업 등의 위협으로 더 이상 병원이 정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 “앞으로 병원측이 노조문제에 있어 보다 강경한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보건의료노조 파업과 과거 2000년 의쟁투 당시 의사들의 파업에 대한 정부의 평가와 대처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노조의 파업예고에 대한 개원의들의 시선 역시 곱지가 않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이사는 “최근 수년간 해마다 보건의료노조가 파업할 때마다 진료 공백이 크지 않았던 이유가 노조의 파업으로 생긴 빈자리를 의사들이 초과 근무를 하며 메꿔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 의료계도 분명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의료계 내부에서도 노조파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해당 병원의 모든 의사들도 정시퇴근 정시출근 등 준법 근무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파업으로 인한 공백을 메꾸는 추가 근무 거부 등의 행동을 통해 파업의 문제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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