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국내 임상연구수준 선진국 60% 못미쳐
국내 임상연구수준 선진국 60% 못미쳐
  • 정재로 기자
  • 승인 2006.06.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의료수준이 선진외국과 비교해 대등한 수준인 것과 비교해 국내 임상연구 수준은 선진국 대비 60% 수준에도 못 미치지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임상연구 수준이 상당히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 국내 임상연구 관련 학회(연구회 포함) 31곳을 조사한 결과 임상연구가 시행된 곳은 6개 학회에 불과했고 최근 3년간 임상시험 참여 有경험 의사비율도 30%에도 못 미치는 등 국내 의료가 근거중심의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임상연구 DB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질환군별 표준진료 권고안 정립 심포지엄' 자료에 따르면 임상연구 관련 31곳 학회 가운데 임상연구가 시행된 곳은 대한뇌졸중학회, 췌담도연구회, 심부전연구회 등 6곳(1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임상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학회 16개).
 특히 임상연구의 기본인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 곳도 췌담도연구회, 심부전연구회 단 두 곳에 불과했고, 진료지침이 마련된 학회도 12곳(39%)에 불과했다. 이 진료지침마저 외국 임상데이터를 기준으로 마련된 것이어서 국내 임상연구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31개 학회 중 외부에서 지원을 받은 학회는 정부와 제약회사 포함 6곳에 불과)
 이미 선진국에서는 최적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수 년 전부터 임상연구결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각 질환에 맞는 표준 진료 권고안을 정립해 불필요한 의료비를 절감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국내 임상연구활동은 상당히 미흡한 실정.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연구분야별로 국내 임상연구 수준을 선진국과 비교해 본 결과 △악성신생물 분야는 64.4% △순환기 60% △호흡기 55.6% △소화기 70% △내분비 및 대사성 질환 58.3%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 질환 57.5% △정신질환 및 행동장애 53% △신경계통 60% △비뇨생식기 54.2%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65% 등 선진국에 비해 전체 평균 6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암센터 허대석 소장은 “이러한 임상연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복지부 보건의료연구기술사업조차도 2003년도 이전에는 임상연구를 지원하지 않았다”며 임상연구 지원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이어 “의료계 역시 실험실적인 연구만이 가치 있는 의학연구로 생각하는 의사들이 많아 실제 의과대학 교수들도 해외연수를 가게 되면 대부분 기초의학연구기술을 배워와 실험연구에 주력해 왔다”며 “결국 정부나 의료계 모두 임상연구의 고유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꼬집었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팀 김성수 사무관도 “지금까지 임상연구의 대부분이 제약회사에 의한 신약의 국내 시판허가를 위한 것이었을 뿐 연구자 주도의 임상연구가 되지 못했다”며 “향후 임상연구 활성화를 통해 한국형 표준 진료권고안이 정립돼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보건복지부는 국내 임상연구의 활성화와 한국형 표준 진료권고안의 정립 및 보급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부터 성인 고형암, 허혈성 심장질환 등 10대 주요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센터 지원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7개 센터에 연간 49억원 규모의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임상연구센터간의 네트워크 강화 및 권고안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하여 지난해 12월 `임상연구센터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정재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