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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은평구의사회 - "최고의 전문가돼야 경쟁 구도서 생존"
[탐방]은평구의사회 - "최고의 전문가돼야 경쟁 구도서 생존"
  • 김동희 기자
  • 승인 2006.10.26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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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인 회장에게 듣는다.

“전문성을 살려 기본에 충실하면 어려운 의료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은평구의사회 김병인 회장은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어려운 의료 환경에서는 자기가 맡은 과에 충실한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계의 현실이 답답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김병인 회장은 의료소비자인 환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며 눈에 보이는 이익만 쫓아 얕은 의료지식만으로 환자를 대하는 의사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정된 의료시장과 소비자를 두고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낙제점인 국가 보건의료체계도 문제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에 자꾸 집착하는 의사들도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김병인 회장은 현재 일부 의사들이 비만, 성형, 미용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기 진료과에 접목시켜 환자를 현혹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자기전문분야의 특화된 진료로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부한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91년 조그만 의원으로 시작, 한눈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진료했더니 지금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을 경영하게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제는 환자(고객)가 주체인 시대입니다. 환자의 성향을 잘 분석하고 진료뿐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10여명의 스태프, 40여명의 간호사 등 100여명의 가족으로 인정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인 회장은 향상된 진료수준과 친절하고 합리적인 운영으로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병원으로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인 회장은 특히 `지역주민에 사랑받지 못하는 의사회'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임 회장시절부터 지역 특성상 어렵고 소외된 이웃이 많은 우리 지역에 회원들이 놀라운 참여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은평가족사랑나누기' 등이 대표적인 봉사형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처럼 은평구의사회원들이 펼치는 봉사활동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실로 다양하고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자신도 `이익의 사회 재분배'라는 원칙으로 국제아동구호기금 후원, 소외이웃 지원, 의료봉사활동 등에 많은 시간과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역의사회의 가장 중요한 일은 회원의 불이익에 대한 합리적인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유관단체 및 지역 리더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회원들의 정당한 노력이 오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권리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하는 김병인 회장은 “의사회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미가입 회원 문제에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소와의 협조로 새로 병의원을 개설하는 곳에 사무국장 등을 파견, 애로사항 및 민원을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로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미가입 회원은 동문, 과별, 소모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가입회원에게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은평구의사회는 다른 편법보다는 정통과를 지향하는 올바르고 순수한 선생님들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서로 존경하고 신뢰하는 우리 구의 전통을 잘 살려 `화합하는 의사회'를 유지 발전시키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만이 올바른 의료환경을 후진들에게 물려 줄 수 있고 또, 의사회가 발전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 김병인 회장은 은평구의사회원이어서 더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소외이웃 봉사활동 전통 빛나 동호회 활동등 회원유대 돈독

지난 1981년 서대문구의사회에서 분구, 총회원수 96명으로 출범한 은평구의사회는 현재 회원 232명 규모의 가입률 90%를 자랑하는 내실 있는 의사회, 단합하는 의사회로 정평이 나 있다. 은평구의사회는 형편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이 많은 지역 특성상 `지역민과 함께 하는 의사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은평가족사랑나누기' 성금을 전 회원 대상으로 모금, 매월 200여만원씩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은평가족사랑나누기' 성금은 지난 제8대 김형준 회장 재임시부터 현재 10대 김병인 회장시까지 1억원이 넘는 성금을 기탁해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전임 김영호 회장은 개원시부터 현재까지도 수십년간 남모르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독거노인 카네이션 증정, 불우시설 의료봉사 등을 비롯 수시로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존경받는 의사로 칭송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현 김병인 회장에서부터 안재홍 원장 등도 복지시설 성금 및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 등을 활발하게 전개해 `봉사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고 있다. 최근에도 인제군 북면 수해지역 의료봉사, 불우이웃에 소화기 전달, 인도네시아 재해 지원 등을 펼쳐 `의사회의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은평구의사회는 자체 회관 건물을 보유, 타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01년 전 회관 경매로 보증금 유실의 아픔도 있었으나 제9대 은평구의사회장에 취임한 김영호 회장과 이상각 회원이 공동추진위원장에 선임되면서부터 은평구의사회관 건립은 급물살을 탔다. 전 회원이 20년간 준비한 각고 끝에 지난 2003년 10월 대망의 개관식을 가진 은평구의사회관은 지상 6층, 연건평 130평으로 1·2·3층은 은평구의사회에서 사무실과 회의실로 꾸미고 있으며 나머지는 임대하고 있다.

은평구의사회는 회원간 친목도 탁월해 골프·미술 동호회 등이 활발히 활동, 구의사회에서 직접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어 회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미술동호회는 매주 구의사회관에서 화가를 초청, 레슨에 임해 큰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은평구의사회는 회원연수 교육시 초청연자를 뒤풀이 자리까지 직접 모셔, 여러 가지 의료지식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며 지식충족의 갈증을 해소하는 좋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근검·절약·소탈함을 바탕으로 `인정이 넘치는 의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은평구의사회. 이들은 오늘도 서로의 신뢰와 친목을 바탕으로 우리 이웃에 어려운 일은 없나, 우리의 힘이 필요치는 않은 지를 생각하며 주위를 살피고 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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