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서울시의사회, 의료정책 투쟁기금 한시적 신설키로
서울시의사회, 의료정책 투쟁기금 한시적 신설키로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3.27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년도 사업계획 및 수입지출 예산(안)·회무보고·결산보고 등 심의

서울시의사회가 의대정원 증원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투쟁기금’을 신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특별시의사회 대의원회 ‘사업 및 예산·결산 심의분과위원회(위원장 한미애)’는 지난 26일 회의에서 총 28억7829만 원으로 책정된 올해 서울시의사회 예산안을 심의·승인했다. 

이날 회의에선 서울시의사회에서 ‘의료정책 특별기금’을 마련하는 내용의 안건이 통과돼 오는 30일 열리는 제78차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됐다.

한미애 위원장은 “서울시의사회 제23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의협이 의대정원 증원 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특별기금을 마련키로 했으며, 본회도 별도의 특별기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본회 집행부에 전달함에 따라 ‘의료정책 투쟁기금 예산(안)’을 한시적으로 신설해 지난 19일 2차 이사회를 거쳐 본 안건을 상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투쟁기금은 2024년에만 한시적으로 마련하는 것으로 이후에는 필요에 따라 계속 걷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윤수 대의원회 의장은 “현재도 정부에 저항하다가 법적으로 곤란한 일을 겪는 분들이 많이 생겼는데 만약 사태와 장기화된다면 그런 분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며 “그럴 때를 대비해 한시적으로 특별기금을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운영위에서 급하게 본 안건을 상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설아 서울시의사회 재무이사는 “앞서 책정된 3천만 원의 관련 예산으론 턱없이 부족해 개원의와 의대교수, 봉직의 회원에 한해 2만 원씩 걷어 주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조금이라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서 즉시 거수 표결이 실시돼 31명의 참석 대의원 중 28명이 찬성해 본 안건은 가결됐다.

이날 수차례의 경찰 소환조사와 함께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면허 정지 처분을 통보받은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지원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한미애 위원장은 “비대위 규정에 ‘본회 또는 협회 업무수행으로 인해 형 또는 행정처분을 받은 회원은 특별지원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며 “박명하 회장 외에 다른 회원의 피해도 발생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명하 회장은 “앞서 한미애 위원장으로부터 이러한 제안을 받았을 때 마음만 받겠다고 했지만, 전공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다가 수사를 받게 된 다른 분들까지 생각해 거부하지는 않겠다. 많은 액수보단 적절히 모양만 갖춰지면 감사하게 생각하겠다”며 “저 말고 행정처분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다른 회원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위로금을 주기로 하는 것을 집행부 권고사항으로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토의사항(서울시의사회 회비납부 회원에 대한 차별화된 혜택 강구, 서울시의사회 동호회 활동 지원) △23년도 서울시의사회·의사신문 회무보고 △23년도 결산보고(일반회계, 특별회계) △24년도 사업계획 및 수입지출 예산(안) 심의 등이 진행됐다.

한미애 위원장은 “지난 6년 동안 위원장을 맡았는데 함께한 대의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대의원 총회에는 중요한 안건들이 많이 상정됐으니 꼭 많은 참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