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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대 교수들도 28일 사직서 제출키로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28일 사직서 제출키로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3.27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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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발적으로 작성··· “정부는 진정성 있는 대화 시작하라”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는 가운데 ‘빅5’ 중 한 곳인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창원삼성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오는 28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기초의학교실과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같이 결의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교수 사직서는 각자 자발적으로 작성돼 서명 후 비대위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비대위에서 취합 중이며 이에 따라 지금도 상당수의 교수들이 사직서를 비대위에 보내고 있다.

비대위는 병원과 대학에 사직서를 전달하기 전에 사직서 제출 희망 여부를 교수들에게 재확인 후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비대위 주관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기초의학교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응답자 중 83.1%가 자발적 사직과 주40시간 법정근로시간 근무의 행동 대응에 찬성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급격한 의대증원 정책은 의학교육의 질을 매우 떨어뜨릴 것이 자명하고, 피상적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오히려 기존의 한국 의료 수준을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다”며 “그럼에도 의사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는 여전히 귀를 막고 2000명 증원이 불변의 상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가 의뢰한 국책연구원의 과학적 근거와 구체적 숫자조차 무시한 불통정책으로 의료공백사태가 장기화되고 대학병원의 존립조차 위험한 지경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orea Development Institute, KDI)은 의대정원과 관련해 오는 2030년도까지 5%씩 증원할 것을 권고했고, 첫 회 증원규모는 153명 증가가 적당하며, 또한 2030년 이후에는 인구 감소로 인하여 감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비대위는 정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필수의료, 지역의료의 근간인 대학병원, 수련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 한국의료시스템의 후퇴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한번 무너진 필수의료는 되살리기 쉽지 않다”며 “격무에 시달리며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진지하게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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