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태 5주 차로 접어들며 너무 지쳐···복지부의 행태 사태 더욱 악화시킬 뿐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강행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너무 지쳐 사직하기 전 ‘순직’할 지경”이라며 보건복지부 장·차관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의장 조윤정)는 지난 18일 2차 성명서를 통해 “현 의료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서 겪고 계실 불안함과 불편함에 한없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자들이 떠난 이 자리에서 지금도 온 힘을 다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우리 의대 교수들도 이제 의료 사태 5주 차로 접어들며 지쳐가고 있어 사직하기 전에 ‘순직’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이러한 의료인에 대해 일방적인 행정조치 및 압박, 매도로 일관하는 보건복지부의 행태는 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정부에서 4년마다 주기적으로 벌이는 ‘의료 포풀리즘 이벤트’도 조만간 바닥이 나는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 시기를 더욱 앞당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교수의회는 “의사 때리기로 국정 지지율을 높이려고 하는 작금의 이 나라가 바로 전쟁의 폐허로부터 최단 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던 바로 그 대한민국과 동일한 나라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현 의료 사안과 관련해 정부에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현안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또 “부적절한 대처로 의료사태를 악화시키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제2차관은 즉각 사퇴하라”며 “현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의사단체와 즉각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