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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행동 하면 월급 안 준다고?” 주영수 원장 발언에 뿔난 전문의
“단체행동 하면 월급 안 준다고?” 주영수 원장 발언에 뿔난 전문의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4.03.18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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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 비이성적” 주영수 원장, 17일 NMC 입장표명 기자회견
최안나 전문의 “당직 한번 안 서본 원장이 전문의들 월급으로 협박”
“전문의 중심병원? 적은 월급과 복지부 갑질에 있는 전문의도 떠나”
(사진=KBS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국립중앙의료원(이하 의료원) 주영수 원장의 발언에 소속 전문의가 크게 반발하며 의료대란 사태를 둘러싼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주 원장은 지난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원 전문의협의회 전공의 단체행동 지지성명 발표에 대한 의료원 입장을 표명했다.

주 원장은 “현 의료대란의 원인에 대한 문제 인식에 (전문의협의회와)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라며 “그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의료원이 이름을 넣어 성명문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앞으로의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들이 전공의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는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가는 데 절대로 적절하지 않다”며 “의료원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공공의료 최전선에서 공중보건위기 대응에 앞장서며 의료안전망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최안나 산부인과 전문의(의협 비대위 위원)는 18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에서 ‘개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당직 하루도 안 서본 원장님이 적은 월급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가병원을 지킨다는 긍지 하나로 힘들게 당직 서며 하루하루 버티는 전문의들에게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것은 원장으로서 이성적인 행동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전문의들이 단체행동을 하면 보건복지부로부터 월급이나 당직비를 못 받을 수 있다고 협박, 회유한 것에 대해 기관장으로서 부끄럽지 않은가. 당연히 받아야 할 당직비 못 받을까 두려워 제자들을 보호하지 말란 말인가”라며 “현 의료대란 원인에 대한 전문의협의회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현 사태의 주동자가 정부가 아니면 도대체 누구냐. 대통령과 정부가 총선에서 이기자고 폭압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여 멀쩡히 일하던 전공의들을 내쫓았고, 의사들의 헌신으로 연명하던 필수의료의 명줄을 끊고 있음을 이제 국민들도 직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원의 위치와 무게를 모르는 분은 바로 이 의료붕괴 위기에서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주영수 원장과 온갖 압박으로 의료원을 망치고 있는 복지부의 무능”이라며 “정부는 의료원이 제 기능을 하도록 운영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원 의사들이 목도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처참한 민낯”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전공의 없이도 잘 돌아가는 전문의 중심병원을 만들겠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공수표만 날리지 말고 당장 의료원을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만들어라. 전문의 중심병원은커녕 턱없이 부족한 월급과 복지부 갑질에 못 이겨 전문의들이 계속 떠나고 있고, 남은 전문의는 한계에 다다랐다”라며 “국가병원도 정상화 못 시키면서 총선 때문에 이번 사태를 일으켜 민간병원까지 초토화시키면 미래 세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문의는 “의협 비대위는 의료원이 정상화되어 공공의료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처럼 세금만 낭비하는 허울뿐인 국가병원으로 남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며 “그럴 거면 차라리 당장 문 닫고 공공, 필수의료 살리기를 포함한 진정한 의료개혁을 의협 비대위와 원점에서 같이 논의해라”라고 정부에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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