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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안 늘리고 수가 올리면 건보료 3~4배 뛴다” 이유는?
“의사 안 늘리고 수가 올리면 건보료 3~4배 뛴다” 이유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4.03.18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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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인력 유출 막으려면 필수-비필수 임금 맞춰줘야 해서”
“‘의협의 내부 조정 실패’ 때문에 상대가치점수 불균형 심해졌다”
외과·심뇌의료 5조원, 소청·분만 3조원, 협력 네트워크 2조원 지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대 증원 없이 수가 인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건강보험료가 3~4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본인의 주장에 대해 “비급여 시장 개원의와 대학병원 필수의료 의사의 임금이 3~4배 차이가 난다. 비급여 시장 임금에 필수의료 의사의 임금을 맞춰줄 수 있어야만 인력 유출이 없을 것이라는 의도였다”라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지난 17일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의사 수 확대 없는 수가 인상에 대해 언급했고, 이은 1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해당 발언의 의도에 관한 질문에 답변했다.

박 차관의 말대로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수가 인상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화상·수지접합·소아외과·이식외과 등 외과계 기피 분야와 심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 분야에 5조원 이상, 소아청소년과·분만에 3조원, 심뇌혈관 네트워크 및 중증소아 네트워크 등 치료 성과를 극대화하는 분야에 2조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상대가치점수가 저평가 되어있는 수술·입원 분야와 고평가 되어있는 영상·검사 분야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대가치점수 조정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고, 향후 연단위 상시조정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박 차관은 현재 상대가치점수의 분야별 불균형이 심해진 것이 대한의사협회가 수가 결정의 핵심적인 권한을 갖고도 이해관계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차관은 브리핑에서 “상대가치점수 결정의 핵심인 업무량 산정 권한을 받은 의협이 내부조정에 실패하며 진료 과목간 불균형이 심화됐다”라며 “상대가치점수 개편 주기도 5년에서 7년으로 길어 의료환경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분석조사 결과보다는 각 전문과목별 이해관계에 의해 점수가 결정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분야의 입원, 수술, 처치 수가가 대폭 인상되도록 할 예정이다. 근거 중심의 상대가치 점수 조정이 이뤄지도록 표준원가 산정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원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패널병원을 현재 100여개에서 대폭 확대한다. 개편을 위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내 의료비용분석위원회를 구성해 하반기에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행위량보다는 환자의 건강 결과에 따라 보상하는 혁신적·대안적 가치기반 지불제도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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