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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 서울시醫, 3차 의대증원 저지 집회 개최
“후배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 서울시醫, 3차 의대증원 저지 집회 개최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4.03.15 09: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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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하 회장, 18일 3차 소환조사 예정···14일 2차 조사 10시간여 받아
“단체행동 교사·방조 증거 안 나왔다···전공의·의대생 저항운동은 정당”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1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제3차 의대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300여명이 모여 대통령실을 향해 의료개혁 추진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은 이날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및 방조 혐의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2차 경찰 소환조사를 받고 7시 20분쯤 집회에 합류했다. 박 회장은 오는 18일(월) 3차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 회장은 “3차뿐만 아니라 4차, 5차 그 이상이라도 구속을 포함해 어떠한 것도 감수할 생각이다. 다만 아직도 의대생과 전공의 선생님들이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현장에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라며 “오늘 수사는 제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 수사가 거의 마무리 된 상황이다. 하지만 조사 과정 어디서도 제가 의대생과 전공의 휴학과 사직 저항 운동을 교사했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조사 결과에 대해 밝혔다.

이어 “수사관이 몇 차례 언성을 높였을 뿐 조사 과정이 강압적이지는 않았다.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저의 소신을 피력하고 왔다. 앞으로의 3차조사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자발적이고 정당한 저항 운동에 선배들인 서울시의사회가 돕고 있는 것이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앞으로도 서울시의사회와 의협 비대위는 후배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박종환 종로구의사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이태연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조용진 강서구의사회장.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서울시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우리는 투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단지 대통령님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왜 이런 지경에까지 왔는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왔다”라며 “국민 여러분께도 호소한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정의로운 판단을 내려주시고 필요하면 꾸짖어달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의 행태는 학교에 안 간다는 자식을 ‘맞으면 갈래’라고 위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그렇게 간곡히 이야기하는데 들어줄 생각은 않고 야단만 친다”라며 정부가 전공의들과 의대생에게 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IT, AI, 수술로봇의 발전으로 미래에 의사가 많이 필요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왜 정부는 거꾸로 가는 정책을 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회사 말단직원 몇 명 나갔다고 회사가 비틀거린다면 그것은 운영진의 문제다. 국민 여러분들이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제발 들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박종환 종로구의사회장은 “유명한 복지국가 스웨덴은 환자가 일주일 안에 의사를 만날 수 있게 하고, 한 달 안에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미국은 뇌출혈 수술을 하는 데 10억원이 든다. 그런 나라를 원하는 것인가”라며 “단순 진료를 받을 때마다 몇십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그런 나라에서 내 가족, 내 자녀가 살게 할 수는 없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 건강과 생명을 도구 삼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라고 현 사태가 정부의 정치적 잇속에 따른 것임을 비판했다.

또 “갑자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서 수험생 5명 중 1명이 의대를 가고, 의사 수가 그만큼 늘어나 국민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난다면, 의료비 부담이 적어져 국민들이 행복해진다면 내가 최저임금을 받더라도 이 정책을 받아들이겠다”라며 “그러나 여당과 어용학자들에게만 이익이 될 뿐인 정책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하루에 3, 4시간 자면서 12년을 노력해 의대에 간 학생들이 진로를 포기한 상황이 억울하고 속상하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공부하지 않을 자유와 권리가 있다”라며 “의대생, 전공의들을 생명위해범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공의 이탈로 인해)돌아가신 분은 없다. 교수들마저 떠나고 그로 인해 환자가 사망하면 그게 우리 의사들이 환자를 죽인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태연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우선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그런데 우리의 동생같은 전공의들에게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병원을 나왔냐는 그 말에 가슴이 무너진다”라며 “빅5 병원 산부인과 동료에게서 온 문자에 따르면 35일동안 19일간 당직을 서고 있고, 외래진료까지 다 보면서 정말 지쳐 죽을 것 같다고 한다. 사직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하니 아파서 쓰려져도 아프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오지 않을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다고 한다. 그런 동료분들이 우리 환자분들 곁에 남아있다”라고 국민들의 지지를 촉구했다.

조용진 강서구의사회장은 “필수의료패키지가 발표됐을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편지를 한 통 써봤다. 이 편지가 그 분의 귀로 들리도록 하는 것이 작은 꿈”이라며 “우리나라의 의사 수는 연평균 OECD 국가 평균 6배 증가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지키는 백혈구 같은 존재인 의사 수를 과도하게 증식한다면 우리나라 의료에 백혈병이 초래될 것이다. 역사에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길 원한다면 의대증원을 강행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국민 곁을 떠나지 않았다. 국민 건강을 볼모로 표를 사고자 하는 정치세력에 의해 그들이 자리를 떠나고 만 것”이라며 “더 이상 의사라는 직종을 선거에 이용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이지 정당, 국회의원, 대통령의 지시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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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혐오 2024-03-15 12:53:38
의사놈들 너무너무 사악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