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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의대생 끝까지 보호하고 책임지는 게 선배들의 의무”
“전공의·의대생 끝까지 보호하고 책임지는 게 선배들의 의무”
  • 김동희 기자
  • 승인 2024.03.1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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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 제5차 긴급대표자 회의 “여론도 의료계 쪽 입장 경청, 호의적”
박명하 회장 “자랑스런 후배들 대견, 서로 보듬고 소통해 꼭 승리하자”

서울시의사회가 정부의 불합리한 정책 강행을 막기 위해 자발적 사직과 휴학으로 저항하고 있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을 끝까지 지원·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의대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관련 제4차 긴급 대표자 회의’를 지난 13일 오후 9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약 2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명하 회장, 이윤수 의장을 비롯한 신임 25개구 회장단, 서울시의사회 집행부, 의대 학장 및 수련 병원 보직자, 각 의과대학 동창회장, 각 병원 전공의 및 의대생 대표 등이 참석해 수련 병원과 의과대학의 현재 상황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또, 국민 여론이 의대정원 증원 불필요에 대해 의료계의 입장 지지 쪽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의료계 지도자들을 비롯한 대표들의 언론 인터뷰 시 국민 정서와 위배되는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명하 회장(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5차 회의까지 진행해 오면서 자랑스러운 후배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자발적 저항에 안쓰럽고 울컥한다. 회의를 할수록 ‘우리는 하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소중한 후배들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과 비대위 전현직 집행부 1차 소환은 다 끝나고, 제가 14일 2차 소환된다. 굳건한 마음을 다잡고자 최근 다시 삭발했다. 당당하게 조사받고, 끝까지 책임을 안고 가겠다”고 덧붙이고 정부는 의료계와 원점에서 재논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명하 회장은 또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으로 경제적, 법률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의사회와 각구의사회, 16개시도의사회, 각 대학동창회가 나서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어려운 후배들은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윤수 의장은 “국민 여론도 변하고 있다. 조금 더 참고 견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부디 정부가 빠른 시일 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길 기대한다. 특히 필수의료라는 말 보다는 기피의료라고 말하자. 우리 주위에 차고 넘치는 게 병원이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홍보하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저항이 장기화되면서 불규칙적인 급여 지급으로 일부는 생계에 곤란을 겪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참석자들은 자발적 사직과 휴학에 대해 정당한 절차이기 때문에 처리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현재까지 대오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선배의사들은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나타내고 후배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끝까지 버텨낼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자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박명하 회장은 “대표자 회의를 거듭할수록 후배들의 대견함을 느낀다. 오늘도 많은 것을 듣고 공감했다. 기록물 제작, 학회 연계, 멘토링 시스템 등 좋은 의견은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백척간두의 난관에 섰지만 뭉치면 이긴다는 정신으로 서로 보듬고 소통하자”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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