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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소아심장 의사들'···"의료인 목소리 경청해 달라"
필수의료 '소아심장 의사들'···"의료인 목소리 경청해 달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4.03.1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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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심장학회 호소문 발표, "의대정원 반대하는 젊은 의사들 범죄자 취급"
"젊은의사 의업 포기, 보고만 있을 수 없어"···"처음부터 재검토해 추진해야"

필수과이면서 기피과의 대명사인 소아심장 전문의들이 정부를 향해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확대 정책이 필수의료과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소아심장학회는 13일 호소문을 통해 “정부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는 미명 아래 전문가의 의견수렴은 물론 충분한 논의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의대정원 확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젊은 의사들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다"며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학회는 “소아심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 수준을 갖춘 고도의 전문 의료 분야임에도 저수가에 과도한 업무량, 의료분쟁의 위험 부담으로 일찌감치 점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로 전락됐다”며 “미래에는 선천성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들이 과연 대한민국에 존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학회는 “해결책을 찾고자 지난 수년 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정부의 불통으로 점철된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패키지는 위태로운 상황을 버텨온 의료인들까지 허탈감에 하나둘씩 무너지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회는 “필수의료의 존립은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의료현실임은 분명 하지만, 효과가 불분명한 정책을 강압적으로 추진하고 이로 인해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게 되는 상황, 그리고 미래의 의료계를 이끌어갈 젊은 의사들이 의업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황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정책들이 정말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열악한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처음부터 재점검하고 단계적으로 수립,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학회는 "이번 사태가 현명하게 해결돼 위기의 중증 필수 의료가 제대로 서고, 현재 필수의료의 최전방에 서있는 의사들과 미래의 필수의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중증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전환점이 되기를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끝으로 학회는 "우리는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건강한 심장을 책임지는 의사로서 지금까지 보람과 긍지로 열악한 의료현장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병원에 있는 어린이들을 떠나지 않는 것이 미래세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는 굳건한 사명감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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