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전공의 사직은 자발적···비대위가 사주한 적 없다”
“전공의 사직은 자발적···비대위가 사주한 적 없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3.12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택우·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 12일 경찰 소환조사에 앞서 입장 밝혀
“당당히 조사에 임할 것”···정부에 “지금이라도 협상 테이블에 나와 달라”

“전공의들의 자발적 사직은 선동이나 사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실정에 대해 양심에 따라 항거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과 박명하 조직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소환조사에 출석하기에 앞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노환규 전 의협 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 총 5명을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부추기고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12일 오전 10시 경찰 조사에 앞서 정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삭발을 하고 나타난 박명하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김택우 위원장과 저 박명하는 비통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의료계 지도자 5명에 대한 정부의 폭압은 14만 의협 회원들에게 깊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 후배들의 자발적 사직은 어느 누구의 선동이나 사주로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젊은 의료인으로서 이 나라 의료의 백년대계를 그르치는 엄청난 실정에 대해 양심에 의지하고 전문가적 지식을 바탕으로 항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 대해 “지금이라도 갈수록 악화되는 대한민국의 의료를 살릴 수 있는 건설적인 정책을 위한 협상의 테이블에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우리에 대한 조사는 업무방해,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에 대한 것인데 정부는 지난 3월 1일 의협, 서울시의사회, 강원도의사회 그리고 의료지도자들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무슨 대단한 증거를 수집했는지 묻고 싶다. 저와 김택우 위원장은 양심에 따라 성실히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위원장은 사직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블랙리스트의 작성을 의협 비대위가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박명하 위원장은 “그건 말도 안 되고 조작된 공문서를 누가 만들었다”며 “비대위를 음해하려는 세력으로 보고 어제 정식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입장 변화를 요청하며 전원 사직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김택우 위원장은 “서울의대 교수들도 이번 정책의 부당함에 대해서 한목소리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사직 물결에 대해 비대위가 교사·방조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자발적인 의사 표명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방조라든지 교사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사실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사직은 비대위가 활동하기 이전부터 이뤄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명하 위원장은 오늘 조사에 당당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뿐만 아니라 14만 모든 의사들이 현재 정부의 폭압적인 이런 강압수사 또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며 “2000명이라고 하는 과도한 의대정원 증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조사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택우 위원장은 “지금은 정부의 정책이 전혀 합당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들은 이 정책이 순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하루빨리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